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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 반란' 프로선수들 모두 탈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프로씨름 선수들이 아마추어에 모두 나가떨어지는 이변이 일어났다.

30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 김천장사씨름대회 이틀째 금강급(90kg 이하) 결승에서 아마추어 윤원철(27.구미시청)이 박종일(30.기장군청)을 2-1로 누르고 제69대 금강장사에 올랐다. '기술씨름의 달인'으로 불리는 장정일 등 현대삼호중공업에 소속된 4명의 프로선수들은 예선(16강전)과 8강전에서 2명이, 준결승에서 2명이 탈락했다.

지난달 제2회 김성률배 장사대회 용장급(90kg 이하)에서 2위를 했던 윤원철은 이날 결승전 첫판을 기습적인 밀어치기로 따내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둘째 판에서는 상대의 특기인 뒤집기를 방어하는데 신경을 쓰는 사이 예측 불허의 돌림 배지기를 허용해 1-1이 됐다. 윤원철은 최종 셋째 판에서 다시 뒤집기를 시도하는 상대를 피하며 밀어치기로 쓰러뜨려 우승 꽃가마를 탔다.

윤원철은 8강전에서 이복재(대구도시가스)를 안다리로 넘긴 뒤, 준결승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장정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금강장사 5회 우승 경력의 장정일을 빠르고 강한 잡치기로 메쳤다.

한편 구미시청은 전날 태백급에서 송상도가 우승한데 이어 이날 금강급마저 제패, 경량급의 최강으로 떠올랐다. 구미시청 박종화 감독은 이날도 윤원철의 우승이 확정되자 모래판에서 선수와 뒹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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