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작」 연주는 상당한 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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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콩쿠르의 수준을 국제적인 것으로 올리려다보니 이번에도 과제곡이 무척 힘든 것이 되었다. 그런중에도 8명이 콩쿠르에 참가한 것은 다행스럽고 반가운 현상이었다.
사실상 첼로에서「드보르작」의 콘체르트정도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콩쿠르의 본선진출자 4명중 3명이「드보르작」을 연주했다.
대체로 참가자즐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이었다. 중앙음악콩쿠르가 지향하는 좋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상당한 실력이면서도 예선에서의 작은 실수로 탈락한 경우도 있어 안타까왔다.
1위에 입상한 김이선양은 기초도 있고 음악성도 있어 실수없이 얌전하게 연주를 했다. 2위입상한 박경숙양은 음악성이 뛰어난 연주자였다. 특히 첼로 인구가 적은 지방대학 학생으로 그만큼의 실력인 것은 놀랍다.
본선의 심사결과 김·박 두학생의 성적이 같아 투표를 하여 5대2로 입상순위가 결정되었다는 것을 밝혀둔다. 3등 입상한 임경원양은 야심적인 연주가인데 악기가 나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전 봉 초 (첼로부문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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