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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논문 발표 세계 13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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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지난해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여느 해보다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SCI(과학논문인용색인)학술지에 낸 논문의 수가 2001년도에 비해 8백편 가까이 늘면서 세계 순위도 14위에서 13위로 한계단 뛰어올랐다. 2002년도 총 발표 논문 수는 1만4천9백16편.

세계 순위는 미국이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이어 일본.영국.독일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성적은 전세계 발표 논문수가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일궈낸 것으로,이는 연구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계 총 논문 수는 78만4천여편으로, 전년도에 비해 3.79%나 줄었다. 거의 대부분 나라가 발표 논문 수를 전년도 수준조차 지키지 못한 한해였다. 논문 1천편 이상 발표한 55개국 가운데 논문 수가 늘어난 나라는 5개국에 불과했다. 그만큼 세계 과학계가 침체된 한해였다고 볼 수 있다.

SCI 발표 논문 수는 한 국가나 연구자의 연구 활동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자료 분석은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공동으로 했다.

우리나라 발표 논문은 대학에서 가장 많이 했고, 이어 정부 출연 연구기관.민간기업 순이었다. 박사학위 이상의 과학자가 대부분 대학에 몰려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구 주체별 발표 논문의 비율은 대학 76.6%, 정부 출연 연구기관 13.7%, 민간기업 8.6%, 기타 1.1%로 집계됐다.

국내 대학에서 가장 많이 발표한 곳은 서울대로 2천7백13편으로 나타났다. 세계 순위는 34위로 전년도에 비해 여섯 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서울대는 국내 연구기관 중 유일하게 세계 1백위 안에 올라 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중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1위를 차지했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삼성이 가장 많이 발표했다.

세계 대학 중에서는 미국 하버드대가 1위를, 일본 도쿄대가 2위, 미국 UCLA가 3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는 하버드대의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그 차이가 여전히 크다.

세계 1백위 안에 드는 대학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일본 등 19개국이며, 그 중 미국이 52개 대학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영국은 각각 8개 대학을 가지고 있다.

교수 한 사람당 발표 논문 수는 광주과학기술원(KJIST)이 5.34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 곳에는 학부 없이 대학원만 있기 때문에 개인당 실적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의 경우 1인당 논문 수는 2.81편이다.

이번 통계에서 우리나라의 국제 공동연구도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 과학자와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국제 공동연구 대상은 미국이 가장 많았고, 일본.중국 순이었다.

과기부 박영일 연구개발국장은 "우리나라의 발표 논문 증가는 국가연구개발비가 연간 5조원 정도로 큰 폭으로 느는 등 연구환경이 좋아짐에 따른 효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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