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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격사건 이후…돌아오지 않는 주인 기다리는 충견(忠犬)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현지시간) 오전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에 무장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발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 마이클 지하프-비도(32)는 경찰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이 과정에서 2명이 부상당하고 괴한이 쏜 총에 인근 국립전쟁박물관 경비병 1명이 사망했다.

경비병의 안타까운 사망소식에 이어 그가 키우던 애견들의 모습이 캐나다 국민들의 마음을 더 슬프게 하고 있다. 주인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던 개들이 이제는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집 앞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망한 경비병 나단 시릴로(Nathan Cirillo. 24)는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며 생전에 이들과 매우 각별하게 지냈다.

개들과 함께 노는 즐거운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주 게재했고, 이들 사진에 '가족(Family)'이라는 문구를 적어뒀다.

현재 시릴로의 집 앞에는 그를 기리기 위한 캐나다 국기, 꽃, 카드 등이 놓여 있다. 그 옆 조그만 문틈으로는 개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주인의 죽음을 어느 정도 직감했는지 표정에서 슬픔이 묻어난다.

이 모습이 많은 추모객들에게 목격되면서 SNS 상으로 사진이 퍼져 전세계 네티즌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편 시릴로는 아내 없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6살 배기 아들을 키웠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에는 그의 이름을 딴 페이스북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이곳의 '좋아요' 수는 이틀 만에 5800개를 훌쩍 넘겼고 그를 추모하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배예랑 인턴기자 baeyr0380@joongang.co.kr
[사진 나단 시릴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AP, 트위터 계정 @MelissaRaf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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