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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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달 19일상오 8시50분쯤 서울충정로2가1중 본관지하1층 비품창고 안. 덩치가 큰 권모군(14·2년)과 키가 작은 동급생 우모군(14)이 티격태격 시비가 붙었다.
마침 이시간은 교직원 조회여서 부근엔 순시하는 교사도 없었다. 정군은 권군이 전날 장난하다 자신을 밀쳐 쓰러뜨린 것이 못마땅했다. 정군이 권군에게 『어제의 잘못을 사과하라』고 했으나 권군은 『까불지 말라』며 비웃었다. 이순간 정군의 손에서 칼날이 번뜩였고 동시에 권군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사소한 시비가 급우 살인으로까지 몰고 간 것이다.
지난1일상오 11시30분쯤에는 서울진관외동 앞길에서 D중학생 8명이 같은 학교 김모군(16)에게 『선배를 몰라 본다』며 시비를 건 뒤 과도로 가슴을 찔러 숨지게 했다.
I중 학생주임 현모교사는 『평소 문제학생이 아니더라도 우발적으로 비행을 저지르는 수가 많고 또 옛날과는 달리 선배나 상급생, 심지어는 교사의 타이름도 받아들이지 않고 점점 당당하게 1대1의 싸움보다 흉기로 기습공격하는 야비한 성향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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