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선방송」붐|호텔·다방·백화점등을 상대로 음악을 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들어 호텔·다방·살롱·상가·백화점등을 상대로 음악을 파는 유선음악방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유선음악방송은 전국에 약 2O여 개가 있다. 서울에 만도 3개 유선음악방송이 고객유치에 치열한 접전을 펴고있는 중이다.
서울강북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중앙음악방송(대표 이상준)과 한국음악방송(대표 염기철), 그리고 강남의 남부음악방송(대표 위삼환)이 그것.
지방의 웬만한 도시에도 한 두개씩의 유선음악방송은 있다. 특히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는 도시를 보면 부산·광주·인천·마산·대전 등지다.
이러한 유선음악방송 붐은 우선 손님에게 음악서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업소가 오디오장치(앰프·턴테이블·디스크 등)와 DJ없이도 원하는 성격의 음악(광고의 소음이 없는 것도
FM보다 큰 장점이 되고있다)을 골라서 들려줄 수 있어 경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도심지의 웬만한 다방·호텔·살롱·레스토랑·병원·미용실·체육관 등은 유선음악방송에 가입하고 있다.
대개 이들이 내보내는 음악은 공연윤리위원회에서 심의를 마친 후 음반으로 제작된 클래식·팝·가곡·가요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유선음악방송을 뒷받침해 줄만한 법규가 없어 이들은 모두 공연자 등록증만을 가지고 음반을 통한 음악만을 내보내고 있다.
또 유선가설에 대한 특별법도 없어 부분적으로 한국전력공사와 잠정적 계약아래 기존전신주를 사용한다.
그럼 이들은 어떤 시설로 어떤 유형의 음악을 방송하는가.
우선 한국음악방송은 8개 채널을 가지고 있다. 채널마다 서로 다른 음악이 동시에 방송된다. 따라서 가입자는 기호에 따라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16개의 턴테이블을 가지고있는 한국음악방송은 1채널에서는 흘러간 옛 가요와 가요경음악, 2채널은 최신국내가요, 3채널은 가요종합, 4채널은 무드음악, 5채널은 최신 히트팝송, 6채널은 팝송종합, 7채널은 클래식, 8채널은 국악 등을 동시에 방송한다.
중앙음악방송은 6채널, 남부중앙음악방송은 4채널을 가지고 한국음악방송과 유사한 스타일로 방송한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디스크는 회사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대개 l만강내외로 밝히고 있다. 이들은 한때 스테레오방송을 시도하다가 시설비가 엄청나게 들어 모두 모노방송으로 주저앉았다.
가입자의 청취료는 방송사에 따라 다르다. 강남인 경우는 남부중앙음악방송사하나라 독주를 하고 있지만 강북인 경우는 한국음악방송과 중앙음악방송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어 서로 청취료 적게 받기 시합을 하고있다.
그러나 이들이 서로 협정한 가격은 매월 강북이6천6백원, 강남은 7천5백90원이다. 처음 가입자는 지역에 따라 2만∼3만원의 시설비명목의 가입비룰 부담해야 한다.
현재 한국음악방송은 도오뀨호텔·플라자호텔·그랜드호텔 등과 그 일대를, 중앙음악방송은 호텔신라·서린호텔·앰배서더호텔 등과 그 주변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남부중앙음악방송은 신촌일부지역과 강남전역을 영업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은 방송사는 중앙음악방송이 약5천4백 구좌로 으뜸이고 다음이 남부중앙음악방송이 약3천 구좌. 한국음악방송은 약2천 구좌로 약간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들이 음악방송의 붐을 만나고도 그에 걸 맞는 성장을 못하고 있는 것은 당국의 유선가설의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와하고 있다. <전성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