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왕관훈장 받는 이기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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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72년 정수직업훈련원 창설책임을 맡아 이 분야에 들어선 이래 올해로 10년째입니다. 나름으론 우리 경제건설에 기초가 되는 사업이라 확신하고 열과 성을 쏟아 왔습니다만 외국정부로부터 이런 영예를 받게되니 뜻밖입니다.』
청소년직업훈련에 기여한 공로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5일 벨기에 정부의 왕관(크라운)훈장을 받는 이기일 씨 (53)-. 자신이 원장직을 맡고 있는 창원공단 안 한백창원직업훈련원의 성과를 벨기에 정부가 그만큼 높이 평가한 결과로 안다고 했다.
74년 한국- 벨기에 통상장관회담에서 협력사업으로 합의된 뒤 76년 벨기에 정부가 3백만 달러상당을 지원해 77년 문을 연 한백창원직업훈련원은 그동안 불우청소년 2천5백 여명을 무료교육, 선반·밀 링·기계조립·금형·용접·설계제도 등 각 분야의 유능한 기능공으로 양성해냈다.
이 원장은 정수직업훈련원장에서 또 한번 창설책임자로 발탁돼 설립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모든 실무를 처리해왔다.
『그동안 정부의 기능공 양성정책에 힙 입어 현재 전국 24군데 직업훈련원에서 해마다 충분한 숫자의 각분야기능공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지금까지의 양적 확대 에서 질적 향상으로의 전환이라고 봅니다. 고도의 정밀기술산업으로 산업구조를 바꿔가는 것과 맞추어서 말 이예요』
이 원장은 그와 함께 받기만 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우리보다 더 가난하고 뒤진 나라들에「주는 사업」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올부터 벨기에정부와 벨기에에서 해오던 아프리카 등 후진국 기술자연수를 위탁받아 매년5명씩 창원훈련원에서 교육시키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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