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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게임 탓이냐" - "현실 착각 가능" 네티즌 공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또 다시 게임 탓이냐… "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다 보면 현실과 게임을 착각할 수도 있다."

최전방 총기 난사사건의 용의자 김 일병이 평소 폭력적 성향의 인터넷 게임을 즐겨 했다는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이 공방을 펼치고 있다.

총기난사, 연쇄살인 등 대형 사건만 터지면 용의자가 평소 폭력적인 게임을 즐겨했다는 발표가 나오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또 게임탓을 할 줄 알았다. 그럼 게이머들은 모두 잠재적 범죄자인가' 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엽기적인 범죄와 폭력적 게임이 전혀 인과관계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네이버에 글을 올린 'jin800112'는 "군대에서 관리 잘못한 건 뒤로 빼고 순전히 게임 때문에 그런 걸로 밀고 나간다. 게임없던 시절에는 이런 사고가 없었나? 군대여 정신차려라"라고 주장했다.

'hongeun78'은 "네모난 막사를 네모난 모니터로 착각했다고? 정말로 기가 찬다"고 말했다.

'nastyler'은 "PC게임하는 장병이 김 일병 뿐인가. PC게임하면 다 그렇게 되는 것인가. 국방부의 치졸함이 보여 실망스럽다"고 주장했다.

'ayanami9'는 "어이가 없다. PC게임 땜에 그렇게 됐단 말인가. 비교를 해도 ... 문제는 확실한 목적의식을 잃어버린 ...권위주의적인 군대문화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밖에 '그럼 교통사고 내는 사람들은 모두 카트라이더 게임 중독자냐' '그럼 게임방에서 살다시피하는 젊은 애들은 군대 보내면 안되겠네' 등의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폭력적 게임과 인과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koalaudt'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볼 수만은 없다. 실제 리니지를 광적으로 즐기던 학생이 교사가 몬스터 같다는 이유로 폭행한 일도 있었고, 이번 경우에도 김 일병이 실제 사람을 상대로 총을 쏘고, 수류탄을 터뜨리는 등 게임에서 학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yminik2'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확인사살,정조준 등 보통 저 정도면 자살을 하는데 김 일병은 범행 직후 무척 태연했다는 점 등 (게임중독으로) 나사풀린 *들은 자기억제를 하지 못한다"는 글을 올렸다.

'syh8162'는 "게임중독인 애들은 정말로 인내심이 없다.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일병은 입대 전부터 인터넷게임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19일 국가인권위 조사관 면담에서도 "게임을 좋아해 전투게임을 많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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