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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용하고 내복 입고 … 내 몸 튼튼 지구도 튼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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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회의장에서 환경부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국민운동 발대식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발대식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왼쪽 두 번째)과 김재옥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가운데)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가 참여했다. [사진 환경부]

경기도 일산에 사는 직장인 박수근 씨는 출퇴근 거리가 왕복 평균 60㎞다. 박씨는 지난해까지 승용차를 이용했다. 일일 주유비만 약 1만800원, 한 달에 20일을 근무한다고 하면 기름값으로 약 21만6000원을 소비해 온 셈이다. 몇 달 전부터 주1회 가량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박씨. 박씨는 이후 3만800원, 연간 36만9600원의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박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체력이 좋아지고 다이어트도 돼 다음 달부터는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씨처럼 주1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년에 455㎏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이경미씨는 겨울철만 되면 솟구치는 난방비 때문에 걱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가족 4명이 모두 내복을 입자 재작년보다 약 월 2만2000원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집안 모든 창문마다 ‘뽁뽁이’를 붙일 계획이라는 이씨. 이씨는 “단열재를 부착하면 온실가스도 줄고 열차단율을 높여 난방비를 2배 가까이 절약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환경부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민간단체와 협력해 일상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국민운동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의 하나다. 환경부는 이 운동을 통해 교통·냉난방·전기·자원·소비 분야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유엔 산하 기후변화 관련 정부 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발생시켜 이제 현실이 됐으며 이미 위험한 수준이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내용이 포함된 5차보고서 초안을 각국 정부에 전달했다. IPCC의 시나리오 대로 진행될 경우 우리나라는 2071~2100년에 아열대기후로 바뀌어 사계절이 사라질 수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조사에선 온실가스를 현재와 같이 유지할 경우 2050년대에는 폭염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연평균 134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년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35명이다.

 이에 환경부는 “온실가스는 우리 아이 세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면서 “2020년까지 정부가 설정한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선 전체 온실가스의 약 43%가 배출되는 일상생활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4+1실천으로 달성 가능한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교통 분야에선 ‘주1회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대표 실천과제로 설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경우 연간 약 240만원의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승용차 요일제에 가입하고 주1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동차세 5% 할인 ▶공영주차장요금 20~30% 할인 ▶남산 1·3호선 터널 혼잡 통행료 50% 할인 등 다양한 경제적 혜택이 제공된다.

 냉난방 분야에선 ‘계절에 맞는 옷 입기’ 실천을 제안했다. 여름에는 ‘노타이’ ‘겹쳐 입지 않기’ 드으이 쿨(cool) 맵시로 냉방온도를 섭씨 2도 높이고, 겨울엔 내복입기 등 온(溫) 맵시로 난방온도를 섭씨 2도 정도 낮출 수 있다.

 전기 분야에서 실천은 더 간단하다. 안 쓰는 전기제품 플러그 뽑기, 컴퓨터 절전 모드 설치하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사용하기 등이 있다.

 자원 분야에선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가 대표적인 과제다. 음식물쓰레기는 연간 20조원 이상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킨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 매년 혈세 8000억원이 소요된다. 음식물쓰레기를 20%만 줄여도 연간 1600억원의 처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운동은 이외에도 소비 분야에서 권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그린카드’와 ‘녹색제품’ 사용이다.

 그린카드는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거나 대중교통,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 정부와 관련 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신용카드다. 녹색제품은 에너지 및 자원의 투입과 온실가스·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환경부는 “그린카드로 녹섹제품을 구입하면 많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면서 “그린카드 포인트는 국립공원 및 휴양림 등 153개 공공시설 이용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카드는 지난 5월 800만장 발매를 돌파했으며, 2015년 1000만장 발급 달성 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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