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저랬다 신인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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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복서의 등용문인 신인왕전은 난맥행정의 표본 끝에 급기야 전·후기 전을 폐지하는 궤도수정을 하게됐다.
김철호·김태식·박종팔·백인철 등 유망복서를 배출한 신인왕전은 폭발작인 인기편승과 함께 선수들을 흥행대상으로 하여 전·후기 신인왕전에다 통합결승전까지 만들어 비교적 재미를 보아왔던 것이다.
올해 10회를 맞은 신인왕전은 3년 전 김태식·김철호의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경기장은 초만원을 이뤄왔다.
따라서 흥행 상으로 피곤한 동양 및 세계타이틀매치보다 오히려 등용문인 신인왕전의 흥행에서 더욱 재미를 보아 지난해부터 전·후기로 나눠 신인왕을 뽑고 다시 전 후기 통합왕자를 가리는 결승전까지 마련, 이번에 거행했던 것.
그러나 전 후기 통합결승전은 첫날인 13일 예정대로 경기가 진행 안 돼 환불 소동을 빚었다.
이날 6개 체급 경기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주니어밴텀급의 안익노(부산동아 체)는 상대선수의 계체량 실격으로 기권승 했으며 주니어라이트급과 웰터급 역시 계체 실격·부상 등으로 선수가 교체, 6회전 경기를 벌이자 경기가 끝난 뒤 일부관중들이 1시간 가량 농성을 벌여 결국 1백74장의 표를 환불한 끝에 무마가됐다.
전기 신인왕들은 통합 전까지 9개월의 기간으로 체급조절에 실패하여 기권사태를 초래하는 것인데 주니어밴텀급의 배효진(동근 체)과 주니어라이트급의 김재원(청우 체)은 그동안 군입대로 계체량에서 실패, 배는 무려 5kg이나 오버되어 결국 기권하고 말았다.
결국 올해부터 신인왕전은 다시 12월에 한번 열기로 궤도수정을 했다.
통합 신인왕전은 8회전에 10만원을 받고 싸우며 최우수선수가 되면 50만원, 우수선수는 30만원, 장려(2명)는 20만원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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