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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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만년필·볼펜·사이펜 등 필기구의 계속적인 발전으로 연필의 신장세는 차차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도「필기구의 왕자」임은 틀림없다.
국내에서 연필이 생산된 것은 1945년 대전 동아연필이 최초. 일본이 태평양전쟁 중 대전에 동아연필공장을 세웠다가 패전 후 물러가자 그 시설을 그대로 인수, 생산하게 된 것이다.
현재 연필제조업체는 모두 일곱 군데. 이중 국내공급업체는 동아·문화·모나미·화랑·문산 등 5개 업체로 모두 KS지정업체며 나머지 두 곳은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80년 현제 연필생산량은 1백20만 그로스(1그로스=12다스). 대부분이 내수용으로 쓰이고 일부가 태국 등 동남아지역과 중동으로 수출된다.
연필의 보다 발전된 형태가 샤프펜슬(Sharp Pencil 또는 mechanical pencil) 이다.
국내에서는 72년 신화사에서 파일로트 샤프펜슬을 생산한 것이 시작이다. 70년대 말부터 급격히 보급되기 시작한 샤프펜슬은 80년에는 4만2천 그로스를 생산해 낼 정도로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다.
샤프펜슬은 심을 내미는 방법에 따라 구분된다. 단 나선식은 나선파이프를 따라 심이 나오며 교착나선식은 교착나선의 안쪽을 따라 두가지색의 심이 교대로 나온다. 즉 밀어내는 식의 축에 홈을 파놓고 여기에 심을 슬라이드 시키며 밀어내는 구조다.
용수철식(일명 노크 식)은 축 머리를 눌러 발동하는 스프링으로 심을 밀어내는 것이며 회전식은 끝 부분의 회전에 의해 심이 나오도록 돼있는데 여기에는 단색심 식과 2색심 식이 있다.
흔들어내는 식은 양두식이라 하여 심을 축 안에서 적당한 길이로 흔들어낸 뒤에 이것이 흔들리지 않도록 죄는 장치가 있다.
국내에는 일본의 영향으로 노크식이 많이 보급돼있다.
연필(샤프펜슬 포함)은 심의 경도에 따라 여러가지종류로 나뉜다. 검은 심지의 딱딱한 연필은 영어의 Hard의 H를 따서 H의 기호를 붙이는데 H의 수가 많을수록 딱딱하고 부드러운 연필은 Black의 B의 기호를 표시하는데 B의수가 많을수록 부드럽다.
또 HB와 B와의 사이에 경도를 표시하는 Firm의 F도 있다.
9∼7H는 특수제도용·금속·석재면 용으로, 6∼5H는 일반제도·가는 글씨용으로, F∼HB는 일반 필기용으로, B는 사무용, 2∼3B는 속기용, 4∼6B는 묘화용으로 적합하다.
연필을 고를 때는 우선 KS표시품 또는 품자 표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또 축목이 곧아 심이 삐뚤지 않으며 도장이 아름다운 것을 택한다.
좋은 연필은 잘 씌어지고 심이 원활하며 쉬 부러지지 않고 마모도가 적으며 색도 바르고 선명하며 쉬 깎이는 것이다.
샤프펜슬의 경우 0·7mm가 국교생 용으로 적당한데 사용 중 떨어뜨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필은 1다스에 5백40∼1천80원까지 있으며 샤프펜슬은 1천3백50∼1천8백 원짜리가 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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