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법 더 개발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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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철호는 5차 방어전을 오는 3월 하순(21일 혹은 28일) 대전에서 전 챔피언「라파엘·오로노」(베네쉘라)와 갖는다고 전호연 매니저가 밝혔다. 현재 이 체급 3위에 올라있는「오로노」와의 대전은 그동안 미뤄온 옵션(표면약정)에 의한 대전이다. 김은 지난해 1월「오로노」를 9회 KO로 누르고 타이틀을 따낼 때 옵션을 맺었었다. 특히 이 대전에서「오로노」측은 김의 벨트아래 불법가격을 당해 KO당했다고 억지주장을 해온 터여서 이번 재 대전은 의미가 크다.
김은「오로노」와의 방어전을 성공하는 경우 랭킹1위인「라울·발데스」(멕시코)와 2개월 이내에 의무방어전을 치르게돼 5, 6차 방어전은 타이틀 롱런의 결정적 고비가 되고 있다.
그러나 김철호는 자신이 말하는 박찬희의 방어기록의 두 배가되는 10차 방어전까지 성공하기 위해선 기술적 결점이 너무나 많다.
김은 이번 4차 방어전에서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왼쪽 잽이 날카로 와져 고무적이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테크닉의 단조로움 등 롱런을 위해선 개선할 점이 많다. 이날 김이 2회에 그로기에 몰린「이시이」에 안면공격대신 훅으로 몸통만 가격할 수 있었다면 경기는 좀더 일찍 끝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김은 다양한 공격패턴의 개발 외에 가드의 허술함도 시급히 고쳐야만 빈 매를 맞지 않는 복싱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김철호는 4차 방어전에서 4천만 원(매니저 몫 재외)을 받았는데 앞으로 두 배 이상의 파격적인 개런티를 주지 않는 한 국내에서 계속 방어전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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