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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유리막 왁스칠과 코팅 잘 구분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동차에 저렴한 왁스칠을 해놓고 값 비싼 유리막 코팅 비용을 청구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20일 구별법을 소개했다.

유리막 코팅은 자동차 외관에 광택을 먼저 낸 다음 세정제로 유분을 없애고 그 위에 무기질(SiO2) 계열 코팅제를 입히는 복잡한 작업이다. 한 번 입히면 광택이 1~2년 정도 오래 가고 작은 흠집도 예방된다. 비용은 광택을 내는 작업을 포함해 70~120만원으로 고가다. 반면 천연왁스(카나우바)나 합성왁스(실런트)를 쓰는 코팅은 광택 작업을 포함해 25~35만원가량으로 유리막 코팅보다 저렴하다. 대신 지속 기간이 1~3개월에 불과하다.

자동차기술연구소 이상돈 팀장은 “왁스 코팅을 해놓고 유리막 코팅을 했다고 보험료를 허위로 청구하는 시공업체가 늘고 있다. 처음 코팅을 했을 때 유리막과 왁스칠이 외관ㆍ발수성(물이 스며들지 않고 방울로 맺혀 바로 흘러내리는 성질)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리막 코팅 작업에 지급되는 연간 보험금이 8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피해 규모도 클 것”이라며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유리막 코팅과 왁스칠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차체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물방울이 잘 튕겨져 나가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에탄올을 코팅한 차 외관에 몇 방울 떨어뜨린 후 조금 있다 닦아낸다. 에탄올은 약국에서 손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메탄올을 사용해도 된다.

다음 절차는 에탄올이나 메탄올을 떨어뜨렸던 부분에 다시 물을 분무한다. 물방울이 아까처럼 잘 튕겨 흘러내리면 유리막 코팅을 한 게 맞다. 그렇지 않으면 초(超)발수 왁스 코팅을 한 것으로 의심해야 한다. 무기질 계열이 아닌 왁스 코팅제는 알콜류에 쉽게 녹아내린다는 특성을 활용한 구별법이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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