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 전과 15범 80대, 또 나쁜 손버릇…세살 버릇 여든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대부터 소매치기 범죄를 저질렀던 전과 15범의 80대가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20일 전통시장과 행사장에서 주로 여성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해온 혐의(절도)로 A(8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8시35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번개시장에서 B(67·여)씨가 장을 보는 사이 현금 7만원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주일 전 이 시장에서 소매치기 사건이 발생하자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A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이후 사건 당일 새벽부터 잠복근무를 하다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는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머리를 염색해 얼핏 보기에는 50대처럼 보였다. 특히 범행 때에는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며 마치 시장을 보러 온 것처럼 꾸며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6·25전쟁 때인 1951년에 처음 소매치기 범죄를 저지른 뒤 현재까지 소매치기 전과만 15범이다. 지난해 12월 소매치기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또 범죄를 저질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소매치기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의 딸 가족과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na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