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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의 이동 면밀한 점검을"|대학입시… 이제 22일 면접이 가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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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양자택일만 남았다. 앞으로 7일. 1개대학에만 원서를 낸 수험생은 이미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된채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통보만 받으면 되겠지만, 2개대학을 복수지원한 대부분의 수험생은 22일 어느 대학에서 면접에 응해야할까를 또 한번 선택해야한다. 명문대보다는 중하위권대학이 높을 경쟁률을 나타냈고, 명문대 중위권학과와 비명문대 인기학과에서 입학정원 미달현상까지 보인 지원결과를 놓고 수험생들은 다시 한번 최종점검과정을 거쳐야한다.

<경쟁들을 보는 법>
겉으로 나타난 경쟁률만으로 볼 때 이른바 명문대보다는 오히려 비명문대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다고 최종전형일인 오는22일 면접에 응시할 실질경쟁률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보아서는 안된다. 2백90점이상의 수험생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2개대학에 복수지원하고 있기때문이다.
7일 뒤면 그동안 2개대학에 원서를 내놓은 수험생들의 추세에 따라 실질경쟁률이 형성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서울대· 서강대등의 입학정원미달학과도 1지망자로 70%를 충원하고, 나머지를 1, 2지망 또는 1, 2, 3지망으로 선발하도록 돼있어 그대로가 실질경쟁률이 될 때 반드시 합격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에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학과도 합격자발표때에는 입학정원미달이 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경쟁률에 겁먹고 복수지원한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노수에 주의해야>
현재 나타난 경쟁률은 절반을 허수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않는다. 그러나 반드시 절반으로만 줄여서 볼 수는 없다.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서는 나타난 경쟁률이 22일에 그대로 실수ㅡ(실수)화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지난해처럼 무제한 복수지원이 아니어서 덜하기는 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수험생들의 이동폭은 크고, 허수가 실수를 밀어낼 가능선도 없지 않다.
서울대의 경우 법대·의예과·경영대·공대·사회 1개열등을 제외한 나머지 학과에서는 지원자의 대부분이 연대·고대와 복수지원하고 있고 연· 고대의 일부학과는 서강대·중앙대· 경희대· 한양대 인기학과와 겹쳐 지원한 수험생이 많은 것으로 일선 진학지도교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진학지도교사와 갖가지 정보를 종합. 소신을 굳혀 원서를 냈다면 허수에 쫓겨 억울한 결과를 빚지 않도록 다시한번 지혜를 모아야겠다.

<낮추지만 말자>
낮춰가는 것만 능사는 아니다. 경쟁률과 예상 커트라인이 낮은 곳으로 찾아다니다가 오히려 낙방한 예를 지난해 입시에서 숱하게 보았다.
의예과지망 수험생이 S대·Y대·K대에서 합격가능성을 가능하다가 안전합격이 보장되리라고 최종응시한 J대에서 불합격의 고배를 든 실패를 올해도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다른 수험생도 마찬가지 심리상태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률을 무조건 겁낼 것도 아니다. 지난에 서울대에서 8·l대l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농경제과와 5·5대1의 서강대공학계도 최종면접에서는 미달현상을 빚었었다.
형식경쟁률이 높은 학과일수록 실질경쟁률이 낮았고, 미달현상까저 빚은 이같은 지난해의 입시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요행합격을 노려 배쨍으로한 지원이 아니라면 오히려 원서제출때의 결심을 22일최종면접때까지 관철시켜보는 것도 지혜일 것 같다.

<하향지원이 많다>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학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복수지원을 지상에 보도된 지원기준보다 낮춰 하향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험생에 따라 복수지원형태가 욕심을 부리게 해 예상커트라인이 자신의 성적보다 높은 대학이나 학과를 택한 상향형, 비슷한 수준에서 또 하나의 대학과 학과를 고른 수평형, 안전합격이 보장되는 하향형이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하향형 복수지원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중위권대학의 높은 경쟁률은 그같은 지원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수험생이 안전합격을 노려 마지막까지 하향응시할 경우 연쇄적으로 명문대는 미달이 되고 비명문대에서는 탈락자가 생기게 된다. 모든 대학이 점수로 서열화하게 돼있는 현행제도에서는 수직선을 따라 대학과학과가 늘어서 인기순서대로 수험생을 뽑아낼 것 같지만 사실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명문대보다는 비명문대, 인기학과보다는 비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우선은 높다. 장래계획을 세워놓고 학과를 선택했거나 어디서든지 합격이 보장되는 일부 고득점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하향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수험생이 면접대학이나 학과를 2개대학가운데 상향응시하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문교부는 매스컴이 보도한 각대학의 예상합격선이 실제보다 높여 재공한 대학자료에 근거하고 있고, 실제 지난해 커트라인은 그보다 5∼10점정도 낮았다고 밝혔었다. 보도된 기준보다 그만큼 성적이 모자라는 수험생도 합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각 고교나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그 기준보다 오히려 높을 것을 예상해 지원한 실정이어서 문교부의 조사대로라면 현재 지원한 상태로도 수험생들은 점수를 손해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담임과 상의하자>
대부분의 수험생은 이제 양자택일을 강요당하고 있다. 포부도 살려나갈 수 있어야하지만 합격도 보장되는 대학을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원서제출까지의 1차선택 못지않게 고심하게 됐다.
이 단계에서 수험생들에게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자는 역시 담임교사일 수밖에 없다. 발표된 지원결과를 놓고 담임교사는 고교나름의 학력고사점수에 의한 지원기준, 내신성적의 영향등을 참작해 수험생들의 경쟁력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기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학별지원자 성적분포가 공개돼 그런대로 합격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으나 올해는 공개하지 못하도록 돼있어 다른 판단자료가 없다.
그래서 담임교사와 상의하는 일은 최종선택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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