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장단 해외세일즈 나서|<삼성·금성>전자산업에 기술개발비 3백억이상 투입<쌍용·효성>컴퓨터생산본격참여<현대·대우>조선소확장<국제>종합 스포츠용품개발<금호>경영층 기능 보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새해와 새 경제팀을 맞아 경제계는 정중동의 부산함을 보이고 있다.
「말이 통하는」 실물경제팀이 무언가를 해주리라는 기대아래 경제계도 오랜 동면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각 기업들은 올해를 불황탈출의 원년으로 잡고있던 터였다.
그래서 경기불투명논에도 불구하고 기업그룹들은 금년매출목표를 작년보다 25∼40%나 늘려잡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랜 불황으로 인적·물적여력이 달려 대규모 새 사업은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기술투자와 합리화투자등에 눈을 돌리고 내수보다 해외시장에 주공을 두고있는 것이 공통적이다.
특히 내수전망이 어둡기때문인지 연초부터 각 그룹의 총수들이 해외로 직접 뛰고 있다.
현대 정주영회장이 20명의 사장급세일즈단을 이끌고 연초부터 행동에 들어갔고, 대우의 김우중회장도 벌써 건설수주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뜨거운 정초를 보내고 있으며, 대한항공의 조중훈회장은 홍콩에서 항공화물노선연장교섭을 거의 성사시켰다는 소식.
또 지난해 한전에서 손을 떼 한국중공업에만 전념케 된 김영준사장도 지난연말 일찌감치 출국, 중동에서 새해를 맞았다. 한편 구미에는 효성 조석래회장이 나가 있고 국제 양정모회장도 2월초에 역시 중동에 나가 현지의 사원들들 격려하고 수주활동을 벌일 계획으로 있다.금년 경기는 역시 이들이 개척하는 해외경기에 좌우될 전망이다.
삼성의 이병철회장도 현재 일본에서 새로운 경영전략을 구상하며 일본 재계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 못지 않게 각 그룹들은 공통적으로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기술개발·품질향상·사원 교육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오랜 불황을 겪으면서 기술개발·품질향상을 안하고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한 것이다.
컴퓨터·반도체·VTR·비디오테이프 등 전자산업에 힘들이 모아지고 있는데, 특히 국내 전자산업의 쌍벽인 삼성과 금성은 기술우위확보라는 명제를 내걸고 3백억원이상씩의 기술개발비를 투입할 계획. 선경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비디오테이프 5천만달러 상당을 일단 올해안에 수출, 장차 주요 수출상품으로 키워나갈 터전을 닦기로 했다. 이밖에 쌍룡도 컴퓨터·소프트웨어 생산에 참여할 계획이며, 효성도 동양나이론의 전자사업부 활동을 강화, 본격적인 컴퓨터생산에 나설 예정.
각 그룹의 신규투자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조선등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다. 수요가 몰리거나 계속되는 공사만 끝나고 새 사업을 벌일 움직임은 아직 안보이고 있다. 현대와 대우가 별무리 없이 다같이 조선소시설을 확장하려하고 있고 효성은 울산에 1백30억원을 들여 짓고있는 유화제품생산공장을 완성하며 선경산하 유공은 일산15만배럴 규모의 증산시설과 방향족제품제조시절 공사를 올해 착수할 계획으로 있다.
각 기업들은 사옥신축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그것도 신중을 기하자는 무드.
이밖에 특징적인 사업으로 대우가 미국·캐나다·호주등에서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고 한미은행발족을 계기로 금융업에도 손을 댈 기세다.
국제그룹은 올해부터 자체 브랜드인 프로스펙스 종합스프츠용품을 본격 개발, 올림픽에 대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이채.
이밖에 각 그룹의 경영진 보강을 위한 새로운 포진이 2∼3월 중에 있을 것으로 보여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호그룹은 요즈음 스타일에 따라 대폭적인 권한이양으로 최고경영층의 기능을 보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고 삼성은 책임경영제, 사업부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수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