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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代打' 부산고 위대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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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회부터-. 어둠을 뚫고 조명탑에 하나 둘 불이 밝혀졌고, 관중석은 고요와 흥분의 바다 속에서 출렁거렸다. 전통의 강호 부산고와 야구명문 신일고의 1회전 경기는 9회 이후 극적인 장면을 쏟아내며 고교야구의 또 하나의 명승부로 기록됐다.

부산고가 28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3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KTF 협찬)에서 6-6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1년생 대타 위대한의 끝내기 안타로 7-6 승리를 거두고 대회 최다 우승(7회)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순천 효천고도 고교 최강 에이스 김수화를 앞세워 1회전을 통과하는 등 대통령배 2회전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순천 효천고 6-2 대전고

고교투수 중 랭킹 1위로 꼽히는 김수화의 명성이 입증됐다. 김수화는 최고 1백47㎞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8과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10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대전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든든한 에이스의 지원을 얻은 효천고 타선은 0-1로 뒤진 3회말 2사만루에서 이창암.신동국.김수화의 세 타자 연속안타로 대거 5득점하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성남서고 10-3 춘천고

성남서고는 1회초 선취점을 내줬으나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춘천고 내야진의 실책을 발판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성남서고는 0-1로 뒤진 1회말 1사3루에서 조영천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1,2루에서 김민혁의 2루타로 3-1로 달아났다.

이어 2사1,2루에서 유격수 실책에 편승, 한점을 보태 4-1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춘천고는 1회 세개의 실책 등 모두 7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부산고 7-6 신일고

두 팀 합해 모두 11차례나 투수를 바꾸는 3시간28분간의 대혈투였다.

신일고는 1-0으로 앞선 3회초 나지완의 2점 홈런으로 3-0으로 리드를 잡아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관록의 부산고는 4회부터 착실히 득점하면서 6-3으로 역전했다.

신일고 역시 3-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만루에서 투수 폭투로 한점을 따라붙고, 임훈의 동점 2루타로 6-6을 만드는 뚝심을 연출했다. 승부는 연장 10회말에 가려졌다.

내야안타로 출루한 부산고의 선두타자 장원준이 2루 도루와 투수 폭투로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위대한이 끝내기 우전안타로 팽팽했던 승부를 마감했다.

김종문.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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