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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리는 아파트|할부·임대로 전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어놓은 아파트가 잘 팔리지 않자 주공을 비롯, 민간아파트건설업계에서 미분양아파트값을 분할납부하도록 하거나 임대아파트로 돌려 활로를 찾고 있다. 이는 아파트회사들이 건축비일부라도 빼내기 위한 것으로 이에 따라 아파트입주를 원하는 사람들은 가격의 3분의1내지4분의1만 내고도 새집에 들어갈 수 있게됐다.
주택공사는 현재 약6천호정도의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분할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주공은 융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값의 50%만 입주당시 계약금 및 입주금으로 받고 나머지 50%는 1년∼2년에 걸쳐 분할 납부토록 하고 있다.
주공의 미 분앙아파트는 주로 부산·대구·대전등 지방에 지은 것으로 분양면적이 10∼24평형인데 분할 납부할 때는 그동안의 은행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매일 50∼60채정도가 이러한 방식으로 분양되고 있다.
주택은 미분양 아파트를 임대용으로 돌리는 문제도 검토했었으나 그럴 경우 같은 단지 안의 분양아파트를 산 사람들이 반발하고 자금압박이 많아 분할판매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8천여 가구분이나 밀려있는 민간 건설업체도 활로를 트기 위해 임대 및 분할분양방법을 쓰고 있다.
라이프주택의 경우 인천에 지은 비치맨션과 진주맨션의 20평 내외 중산층아파트를 18개월 내지 24개월 분할분양하고 있다. 방식은 가구당 융자금(회사융자3백만원·은행융자 3백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나누어 내는 것으로 입주자는 전체 아파트 값의 3분의 1만 내면 입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프는 또 입주 후 1년뒤에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우선 전세형식으로 입주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
한양주택의 경우는 부산에 지은 연산 한양아파트 중 미분양분을 지난해 11월부터 전세용으로 돌려 입주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이곳에 모두 5백4가구분을 지어 미분양된 1백여가구를 전세형식으로 입주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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