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찾은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어디에서 돈을 가장 많이 썼을까. 화장품·의류 매장이 밀집한 중구다. 지난해 요우커가 사용한 은련카드의 서울 지역 매출액을 살펴보니 총 매출 중 3분의 2(65.04%)가 중구에서 발생했다. 그 다음으로는 마포구·송파구·서대문구·강남구에서 돈을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쓴 돈은 일년 새 두 배 가까이(187%) 늘었다. 특히 화장품·의류 매장이 밀집한 명동 일대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시의 외국 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요우커 1006명에게 물었더니 열에 여덟이 쇼핑을 위해 왔다고 답했다. 쇼핑 장소로는 명동·을지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중구를 찾는 요우커는 해가 갈수록 더 느는 추세다. 2012년 중구 매출액 비중은 61.56%였지만 올해는 65.04%로 더 높아졌다.
요우커의 강남(강남·서초·송파구)에서의 씀씀이도 늘었다. 강남3구 매출 비중은 2012년보다 3.8%포인트 늘어난 12.74%였다. 매출 증가율만 따지면 중구보다 더 높다. 중구는 일년 사이 두 배 늘었지만 송파구는 세 배 넘게(324%), 서초구도 2.5배(251%)나 늘었다.
송파구청 관광마케팅팀 안재승 팀장은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근처 백화점·박물관 등 쇼핑·문화시설을 함께 둘러보는 중국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덩달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실태조사에서 요우커 절반이 롯데월드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