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응적은 불우문우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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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정환·낭승만·박봉우·오유권·곽학송씨등 병고에 시달리는 문인들을 위한 모금운동이 한국문학·월간문학·소설문학등 문예지에 의해 벌어지고 있으나 호응이 적다.
한국문학은 지난9월부터 이정환·박봉자씨등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는데 초기에 1백만원정도 거두어져 전달한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성금이 모이지않아 연말의 조그마한 온정도 전달하기 어려운 상태.
월간문학은 불우문인돕기 모금을 지상을 통해 알려왔으나 지금까지 19만원정도밖에 모으지 못했다.
기관지인 월간문학을 통한 모금이 예상외로 부진하자 문협은 오는30일 잡지회관에서 있을 금년도 한국문학상 시상식과 파티에서 모금을 하기로했다.
문협은 그동안 오유권·곽학송씨의 의료보험납부회비를 대납하여 두사람이 의료보험카드를 발급받게했고 낭승만씨와 이정환씨에게도 같은도움을 줄 계획이다.
소설문학은 지난9월부터 이정환씨 돕기모금을 펴 50만원정도를 모았다.
박봉우씨를 위한 모금은 전주·광주등지의 문인들이 벌이고 있다는 소식.
문학단체나 문예지에 의한 모금보다 이들 문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병고에 시달되는 고통을 함께 나누어주고 위로해줄 동료문인들의 발길이라 하겠다.
소설가 이문구씨가 한양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이정환씨를 자주 찾는 편이고 정연희씨가 인천의 낭승만씨를 가끔 찾아간다.
오학영씨등 문협간부들이 오유권·곽학송씨를 틈틈이 만나고 있다.
「봄부터 가랑잎을 가슴에 쓸어모아서는/저승길을 찾는 길목을 헤매는구나/몸은 반동가리/넋은 갈기갈기 찢기운 허수아비 옷자락…」.
최근 낭승만씨는 병상에서『우수제』란 시집을 내면서 자신의 고통과 외로움을 이렇게 읊었다. 연말을 맞아 문인들 사이의 온정이 이들의 외로음을 덜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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