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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검색 서비스'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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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검색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부동의 1위를 고수중인 네이버 ‘지식 검색’의 아성에 다음·엠파스·파란 등이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여기에 야후나 구글 등 해외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검색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특히 엠파스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열린 검색’을 놓고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질 양상이다. 포털들이 검색에 사활을 거는 것은 검색의 질에 따라 방문자 수가 결정되고, 방문자 수는 포털의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검색광고수입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 옛 영광을 되찾는다='열린 검색'은 검색을 실행하면 엠파스는 물론 네이버.다음.야후 등 다른 사이트에 있는 자료에서까지 관련 정보를 찾아준다. 또 인터파크.CJ몰 등 각종 인터넷 쇼핑몰과 전문 사이트 등의 정보를 모두 검색해 준다. 박석봉 대표는 "자체 데이터베이스에서만 찾아 주는 검색은 고객이 정보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열린 검색'은 기존의 검색 수준을 뛰어넘는 4세대 검색 서비스"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의 검색이 초창기 단어를 통한 웹 검색.디렉터리 검색(1세대)에서 문장을 이용한 뉴스 검색이나 이미지 검색(2세대)으로 진화했고, 이들 검색을 결합한 통합 검색(3세대)이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다면, '열린 검색'은 그 이후를 대체할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 지적재산권 침해=네이버의 '지식 검색'을 운영 중인 NHN 측은 "엠파스의 '열린 검색'은 지적재산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통합 검색에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답글을 통한 지식 검색 서비스를 도입, 사용자가 굳이 다른 포털로 이동할 필요가 없을 만큼 완벽한 자료를 검색해 주고 있다. 현재 검색 서비스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이유다. NHN 측은 "네이버 '지식 검색'에 글을 쓴 이용자들은 네이버를 믿고 네이버 검색에 노출되는 데 동의한 것일 뿐 엠파스에 허락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적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는 만큼 법적 대응을 적극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검색의 전문성을 강화한 '신지식 검색' 서비스를 도입하고 모바일 검색,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검색 등을 추가했다.

◆ 콘텐트 강화=다음은 지난달 초부터 자신의 강점인 카페를 이용한 '550만 개 카페 회원들이 직접 답한다'는 '신지식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 중이다. 사용자가 자동차 관련 질문을 하면, 자동차 관련 카페에 질문이 게시되고, 카페 회원들이 올린 답변을 카페와 지식 검색 사이트에 게재하는 방식이다.

파란은 과거에 찾아본 자료들을 차곡차곡 보관해 둘 수 있는 '마이탭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마이탭에 저장해 둔 페이지는 검색어에 따라 별도의 폴더를 통해 관리가 가능해 언제든지 필요할 때 꺼내 볼 수 있다. 드림위즈는 게임.컴퓨터.카메라 등 특정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춘 네티즌들이 제공하는 지식 검색인 '마니아 검색'을 도입했다.

◆ 차원이 다른 서비스로 승부=세계 검색 시장 1위인 구글은 인터넷상의 자료가 아닌 사용자의 데스크톱 내에 저장된 자료를 찾아주는 '데스크톱 검색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컴퓨터 내에 저장된 자료와 각종 문서는 물론 e-메일, 메신저 대화 내용 등 무엇이든지 검색어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야후코리아는 하반기 '멀티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강력한 동영상.음악 검색에 구글이 도입한 데스크톱 검색을 결합한 검색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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