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벽 뚫기엔 역부족 안해숙 실력 확인이 고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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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탁구의 정상인 중공의 벽은 역시 두터웠다.
제24회 스칸디나비아오픈(12월3∼6일·벡세)및 제1회 핀란드오픈탁구대회(12월11∼13일·헬싱키)에 출전한 한국남녀탁구대표팀은 모든 종목에서 중공의 벽에 막혀 단 한종목도 우승하지 못하는 부진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4월 유고 노비사드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준우승, 단식3위등을 차지해 세계정상도전에 한가닥 희망이 걸려있던 여자대표팀의 경우 모두 신인들로 구성된 중공에 막혀 2, 3위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을 면치못했으며 남자의 경우는 유럽의 벽도 뚫지 못해 중공과 겨뤄보지도 못하는 큰 실력차를 보여줬다.
한국여자대표팀은 지난4월 세계대회의 주전인 이수자 안해숙 황남숙을 중심으로 김정미 양영자 백양미 박말분등 신인을 과감히 기용, 중공과 유럽에도전했으나 공격선수인 이수자 황남숙 신경숙이 부전했으며 다행히도 수비인안해숙 백양미 김정미등이 유럽의 벽을 뚫고 중공에 근접하는데 그쳤다.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진리리)수비형 올라운드 플레이어)진호령(드라이브주전)대려려(스카이 서브와쇼트주전)사소연(이질러버)등 4명의 신인들을 내세운 중공은 스칸디나비아에서 핀란드 대회에서도 여자부를 모조리 휩쓸었다.
이는 중공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가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특히 스칸디나비아및 핀란드대회의 여자단식챔피언인 진리리는 종래의 중공선수와는 다르며 회전이 큰백드라이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유럽스타일의 선수로서 이채를 띠었다.
한국은 이번 두 대회에서 여자단체및 개인전을 통틀어 중공과 모두 38번이나 격돌했으나 9번만 이기는데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가지 수확이라 할수있는 것은 신인들의 성장가능성과 안해숙의 돋보인 플레이었다.
국내에서 과히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수비주전의 안해숙은 단체전을 포함해 단·복식등 모두여섯 종목에서 입상, 단연 두각을 나타냈고 중공의 주전들과도 쟁쟁한 접전을 보여 부동의 대표선수로 위치를 굳혔다. <혤싱키=임병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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