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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사망 4033명 … 3~4주마다 환자 배로 증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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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호 02면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 응급구조대원이 에볼라 의심환자 수송을 위해 특수복과 방독면을 착용하고 대기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 세계에서 4000명을 넘어섰다. 감염 환자가 아프리카 대륙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발생해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감염 공포 전 세계로 확산 … 아프리카컵 축구대회 연기할 듯

 AP통신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8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7개국 8399명에 달하며 이 중 403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서 2316명이 사망해 가장 많았고 시에라리온 930명, 기니 778명을 기록했다. 이들 서아프리카 3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의 희생자 수는 9명이었다. 나이지리아인 8명, 미국인 1명이다.

 특히 미국에선 최근 라이베리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환자가 8일 숨지면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했던 주변 인물 50여 명의 감염 여부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중 4명을 격리 조치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간호사가 에볼라 환자 치료 중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간호사는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감염된 유럽 내 첫 환자로 현재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환자는 기니 출신의 40대 남성으로 병원에서 정밀 검진과 함께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각국 보건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3~4주마다 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에볼라대책 조정관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꺾이지 않고 점점 기세를 더하고 있다”며 “더욱 강화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0억 달러(약 1조700억원)를 목표로 유엔이 모금하고 있는 에볼라 확산방지 기금은 현재까지 목표액의 25%가 모였을 뿐이다. 미 의회는 에볼라 퇴치를 위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요청한 국방예산 전용 요구안 중 7억5000만 달러를 승인했다. 당초 오바마 행정부가 요청한 10억 달러에서 2억5000만 달러는 보류됐다. 미 국방부는 이를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치료시설 건립 등을 지원하는 미군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에볼라 확산으로 국제축구대회인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대회를 유치한 모로코 정부가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이 대회를 연기해 달라고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로코 정부는 “아프리카 각국의 선수와 응원단이 몰리는 통에 에볼라가 더욱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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