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미 안보이는 EC경기|2%성장예상 빗나가 영·독·불 실업자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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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주원상특파원】유럽의 경기회복조짐이 계속 혼미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수도 활발하지 못하고 설비투자도 얼어붙은채 녹지않고 있다.
EC(구주공동체) 위원회는 지난10월『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풀려 EC10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81년의 마이너스 0.5%에서 82년에는 2.0%의 플러스성장으로 옮겨질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각국은 이에대해 부정적인 견해를보이고 하향조정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유럽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있는것은 서독의 경기가 82년 후반기에나 나아질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독은 EC10개국 GNP합계의 31%를 점령해 유럽경제를 좌우하다시피하는데 서독의 82년도경제성장률에 대해 서독정부는 2.5%, 10월의 EC위원회는 2.2%로 봤으나 12월초에 발표된 5대경제연구소의 견해는 1%로 낮아졌다.
5대경제연구소의 하나인 킬경제연구소는 1%성장도 지나친 낙관으로 마이너스 1%를 기록할수도 있다고 토를 달았다.
경제연구소들은 서독의 실업률이 82년에 1백6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럼스돌프」경제성장은 이보다 더 비관, 『내년의 서독실업자수는 2백만명을 돌파할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C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회복을 이룰것으로 보였던 영국도 계속 고전하고 있는데 EC위는 올해2.0%의 마이너스성장에서 82년에는 1.4%의 플러스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영국정부는 1.4% 성장의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달들어 1.0성장으로 하향 수정했다. 영국도 3백만명의 실업자로 고통을 받고있으며 공업생산은 부진, 경기회복궤도에 오르지 못하고있다. EC주요국중 프랑스만은 올2·4분기에 4.7%의 플러스성장을 나타냈으나 회복력은 아직도 약한 상태다. 「미테랑」정권이 들어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는등 고용확대를 최우선으로 추진해 소비자극효과는 다소 올렸으나 실업자는 계속 늘어 10월에 2백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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