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의 취업 핫라인] 입사지원 제 1계명 '그 회사를 해부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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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개인 미니홈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가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뽑혔다는 뉴스를 얼마 전에 봤다. '~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사이트를 모르면 요즘엔 대화에 끼어들기조차 힘들 정도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이트가 얼마 전 신입사원 면접시험을 봤는데 당시 제시된 과제가 '5일 안에 미니홈피를 만들어 자신을 표현해 보라'였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이게 무슨 입사시험 면접 과제가 될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구멍가게 직원을 뽑는 것도 아니고 분명 그런 과제가 제시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 회사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평소에 얼마나 회사에 관심이 있는지, 회사의 서비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창의력 등을 알아보려 했을 것이다.

아직까지 기업의 채용 관행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출신 학교를 따지는 곳도, 영어 점수를 따지는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채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경직성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채용 방식, 평가 기준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철저히 해부하고 분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 기업의 주된 서비스 내용은 무엇인지, 요즘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나만의 보고서를 작성하자.

김남일 <취업포털 사람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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