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개발㈜ 소송 준비 파장] 김재복 사장 이력 아리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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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담도 개발 사업의 중심에 서 있는 행담도개발㈜ 김재복(사진) 사장의 이력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감사원에 따르면 김 사장이 제출한 이력 중에는 '싱가포르 전력청 고문(senior advisor)'이라는 부분이 포함돼 있다. 감사원도 "김 사장이 전력청 정식 직원이 아니라 투자 건에 따라 자문해 주는 역할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사장이 자신을 전력청 직원이라고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김 사장은 전력청의 직원"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이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도 김 사장에 대해 "싱가포르 자본 유치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이 확인한 바로는 김 사장이 싱가포르 자본의 한국 투자를 성사시킨 실적은 1999년 충남 서산의 삼성종합화학 내 발전소 설비를 1억6000만 달러에 매입한 것이 전부다.

또 싱가포르의 대표적 투자기관인 싱가포르투자청은 지난 26일 "김 사장은 본청과 관련 없으며 김 사장에게 투자 관련 조언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JJK를 설립, EKI의 주식 58%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남기업으로부터 120억원을 빌린 것도 의문이다.

기업 관계자들은 "김 사장이 싱가포르에서 그런 막강한 위치였다면 주식 인수대금을 싱가포르에서 끌어왔어야 맞지 않느냐"고 했다. 김 사장이 도공 측에 제출한 이력서 중 '85년 명예훈장 수상'이라는 대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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