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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 6회 콜드게임승, 속초商 양훈 투런 두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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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와 모교의 이름을 달고 뛰는 선수들의 자긍심, 그라운드를 쩌렁쩌렁 울리는 팬들의 환호. 순수와 정열을 가슴에 가득 안고 고교야구의 '청춘'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26일 개막한 제3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KTF 협찬)가 1회전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9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26, 27일 이틀간 7경기에서 17발의 홈런포가 폭죽처럼 터지며 '고교야구의 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 속초상고 10-2 제주관광고

실전 경험에서 앞선 속초상고가 선수층이 얇은 제주관광고보다 한수 위였다. 속초상고는 1회말 제주관광고에 2점을 내줘 허를 찔렸으나 타자일순한 3회부터 상대투수의 주무기를 훤히 꿰고 있었다.

3회초 2사2루에서 우원식의 적시타로 한점을 만회한 속초상고는 4회초 양훈의 2점홈런으로 3-2로 역전, 주도권을 잡았다.

속초상고는 6회초 1사2루에서 상대투수의 폭투와 포수의 송구실책 등 잇따른 수비 난조에 편승, 손쉽게 추가점을 뽑았고, 6-2로 앞선 7회초 양훈의 2점 홈런이 또다시 터져 8-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 대구고 4-1 광주일고

대구고가 지난해 1회전에서 광주일고에 역전패했던 설움을 고스란히 되갚았다. 대구고 좌완 선발투수 권영진은 9회초 광주일고 이성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완봉승을 놓쳤으나 7안타 1실점으로 호투, 전날 경기고 투수 김웅비에 이어 대회 두번째 완투승을 기록했다.

대구고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타력의 팀'임을 입증했다. 1회말 이명환의 적시 2루타로 1-0으로 리드를 잡은 대구고는 2회말 임성민의 솔로홈런, 4회말 손기윤의 1타점 적시타와 5회말 1사2루에서 김동호의 좌전 적시타로 착실히 점수를 쌓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일고는 2~8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타 불발로 1회전 탈락이라는 멍에를 썼다.

◆ 휘문고 18-5 배명고

대통령배 서울 지역예선 결승에서 7-7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의 라이벌전은 휘문고의 막강 타선이 폭발, 6회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휘문고의 '핵타선'은 1회초 임도희의 3점 홈런 등 5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5득점하며 배명고 에이스 장진용을 완전히 흔들었다.

2회와 3회에도 연속 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휘문고는 5-1로 앞선 2회초 박윤석의 2점홈런으로 추가점을 뽑은 뒤 3회초 1사1,2루에서 이성민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보태 10-1로 달아나며 배명고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이태일·김종문·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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