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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요즘감기 걸리면 오래간다|증세와 예방법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몸이 허약한 사람중에는 툭하면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들도 많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란 말이 있듯이 치료를 소홀히 하면 여러가지 합병증을 불러 일으킬수 있어 흔히 걸리는 감기라도 소홀히 할수가 없다.
최근 한번 감기에 걸라면 오래가는듯한 느낌이 든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것은 대기오염과 고르지못한 일기등과 관계가 깊다.
한일병원내과과장 김황회박사는 대도시에서 공해로 오염된 대기를 계속 마시면 호흡기가 자극을 받아 만성염증을 수반한 감기에 걸리기때문에 빨리 낫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기중의 아황산가스·질소산화물·일산화탄소및 매연등의 미립자가 열두및 후두의 점막을 자극, 가벼운 염증을 일으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기때문에 감기가 오래가고 낫는듯하다가 다시 악화되는 수가 있다.
또 근래에 날씨가 갑자기 추웠다, 따뜻해졌다하는등 일가변동이 심하고 특히 도시인중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이 많아 감기가 나았다가도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겨울철로 접어드는 11∼12월과 추위가 풀리는 2∼3월에 감기환자가 많다.
김박사는 하루에 담배 1갑이상을 계속 피우는 사람은 만성기관지염일 가능성이 높아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라면 감기에 걸려도 보통 3∼4일만에 치료되며 감기가 1주일이상가면합병증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
감기바이러스는 인플루엔저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콕사키바이러스등 2백종류이상. 이들 바이러스는 항상 우리주위에 있는것이므로 몸의 저항력을 길러야 감기를 예방할수 있다.
감기예방에는 심호흡등 산소흡입을 늘리는 운동과 외출후의 소금물 양치길이 도움이 된다고 김박사는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한사람이 1년간 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평균6회. 어른과 어린이 또는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1년간감기에 6회이하 걸리는 사람은 비교적 건강한 편이나, 6회이상 걸리는 사람은 감기에 걸리는 횟수를 줄이도록 체력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가 된다.
김박사는 감기의 종류를 크게 ▲일반감기 ▲콧물감기▲ 인폴루엔저등 3가지로 분류했다.
일반감기의 증세는 약간의 열과 기침·두통과함께 목이 아프고 재채기가 나는 증세. 콧물감기는 재채기와 콧물이 나고 목이 칼칼한 비교적 가벼운 증세를 보이며 「고뿔」이라고도 부른다.
독감은 높은열과 기침, 심하면 인후통·사지통과 함께 소화장애·복통까지 겹치는것. 독감에는 홍콩A형·B형·소련형·텍사스형등이 있는데 분리된 군주의 형에 따라 이름을 붙인것이다.
독감은 자료확인이 가능한 l천7백년대부터 전세계적으로 11차례나 대유행을 보였다. 1차대전중인 1918∼19년에 유행한 스페인독감은 프랑스전선에서 유행하기 시작, 스페인등을 거쳐 전세계를 휩쓸었다. 이때의 환자는 6억명에 이르렀으며 2천3백만명이 사망했다.
최근들어서는 약제의 발달과 위생의 개선으로 이같은 폭발적인 유행은 없으나 매년 2∼3월에 한차례 유행을 하고 있다.
한번 유행했던 독감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일정집단이 면역을 갖게되지만 면역성이 없는 새로운 변형의 독감바이러스가 다시 침입하는 일이 많기때문에 2∼3년 주기로 새로운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독감은 증세가 심해서 치료를 제대로 하지않으면 폐렴·기관지염·신장염·류머티즘열과같은 합병증을 일으킨다.
보통감기는 4일전후로 치료가되지만 독감은 10일이상씩 갈때가 있으며 보통 감기증세가 l주일이상 계속될때는 일단 합병증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게 좋다.
감기에 걸렸을때 음주는 금물이라고 김박사는 말한다. 음주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지만 감염증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므로 모든 염증에 좋지 않은 영향력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가볍게 한잔마시고 따뜻한 곳에서 푹자면서 땀을 내는것은 중지만 과음은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땀을 내는것은 열을 발산시키므로 높은 열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렸을때 생강차를 마시거나, 뜨거운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풀어마시는것은 땀을 내기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감기에 걸린 사람이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는것은 좋지만 목욕을 오래해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것은 좋지않다.
감기에 걸렸을때나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에 충분한 습도가 유지되도록 해야한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3대원칙은 ▲감염원에대한 대책(가능한한 환자로부터 멀리 떨어지는것) ▲감염경로에 대한 대책(집안에 햇빛을 충분히 들이고 감기대유행기에는 사람이 많은곳에 가지않는것등) ▲감수성에대한 대책(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것)을 꼽고있다.
감기를 치료하는 특이요법은 없고 증세를 가라앉히는 대중요법만을 주로 쓴다. 해열진통제나 거담제로 증세를 완화시키고 충분히 쉼으로써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우리몸의 세포에서는 감기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인터페론이 합성되는데 이의 합성에는 하루2백50mg∼1g의 비타민C가 필요하므로 감기예방을 위해서는 비타민C가 풍부한 생야채를 많이 먹는것도 좋다. <김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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