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마루야마」맹타…3차방어 성공|「롱런」가도로 들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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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복싱 WBC(세계권투평의회)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김철호가 롱런가도에 들어섰다. 성실한 챔피언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철호는 18일밤 부산구덕체육관에서 가진 일본의 「자칼(늑대)·마루야마」(동급9위·28)와의 3차방어전에서 9회1분12초만에 TKO승을 장식, 그의 롱런발판을 마련했다.
김철호는 「마루야마」와의 3차 방어전에서 보여준것처럼 기술보다 힘에 의존한 강력한 대시와 난타전을 특기로 삼고있는데 이같은 강력한 힘이 성실한 연습의 바탕에서 샘솟는것이었다.
따라서 이같은 강력한힘이 배양되는한 롱런의 전망은 밝다 할수있다.
유제두와 두번이나싸운바있는 「와지마·고오이찌」와같이 뒤늦게 복싱을시작, 제2의 복싱인생을 펴겠다는 거친 인상의 「마루야마」는 변칙과 힘으로 챔피언에대들었으나 「라이·솔리스」(멕시코)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을수 없을 정도로 양눈이 거의 감기다시피 난타당했다.
김철호도 초반 「마루야마」에 말려 왼손잽을 허용했고 홍수환트레이너에게 배운것같은 아웃복싱을 때때로 했으나 이것이 어설퍼 위험할 정도의 큰 펀치를 허용하곤했다.
따라서 김철호의 롱런여부는 젊은 힘에서 솟는 강력한 대시와 난타전으로 이끄는 특성의 함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김철호는 9회TKO승까지 주심은 80-72로 8점차, 한국의 김광수부심이 78-75로 3점차, 그리고 일본의 「구와따」부심까지 80-77로 3점차의 우세를줄정도로 리드했었다.
김철호는 내년 1월12일 현재 플라이급에 올라있는 일본의 「이시이」(석정)와 4차방어전을 갖고 5차방어전은 「오로노」와 3월로 예정되어있어 이변이 없는한 이 고비들을 넘어설수 있을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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