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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6년3개월간 중앙정보부장… 한때 '2인자'

중앙일보

입력

◇김형욱은 누구= 1963년부터 6년 3개월간 중앙정보부장을 맡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한때 권력의 2인자로까지 불렸다. 육군사관학교 8기로 5.16 쿠데타의 주역이기도 했다.

70년대 들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밖에 나면서 정권으로부터 배척당해 73년 결국 미국으로 망명했다. 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다. 당시 54세.

부인 신영순(74.미국 거주)씨는 88년 국회에 김씨의 실종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하자 90년 서울가정법원에 실종선고 신청을 냈다. 이어 81년 미 법원은 가족의 소송에 따라 그에 대한 사망선고를 내렸다.

◇김형욱 실종사건 = 최장수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형욱 씨가 10.26 사태 전인 79년 10월초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사건.

김씨는 박정희 정권과의 사이가 틀어진 후 73년 미국 망명길에 오르면서 반독재 투사를 자처했다.

박동선 로비사건을 조사중이던 미국 의회의 프레이저 청문회에 나가 박 정권을 성토한 그는 79년 제3공화국과 유신정권의 비리를 폭로하는 회고록을 썼다.

김경재 전 의원은 1980년대'박사월'이란 필명으로 '김형욱 회고록'을 펴내 베스트셀러로 만들기도 했다.

그가 실종된 이후'유신정권에서 보낸 자객이 파리의 자동차 폐차장에서 압사시켰다', '파리 외곽의 양계장에서 살해했다'는 등 그간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김씨가 파리가 아닌 사우디 아라비아 다란에서 실종됐다고 밝힌 미 국무부 문서(80년 2월 발간)가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모름", "무관"으로 일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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