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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우주기지 시대'성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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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달에 우주기지가 건설될까. 벌써부터 이를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오는가 하면 한 가지씩 준비가 시작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과학자들은 최근 가상의 달 먼지에서 산소를 뽑아내는 기계 개발 경연 대회를 시작했으며, 하루 종일 햇빛이 비치는 달 표면을 찾아냈다. 또 항공사로부터 새로 개발할 우주왕복선에 대한 제안 초안을 받기도 했다. NASA는 2020~2030년에 달에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가상의 달 먼지에서 산소를 뽑아내는 기계를 맨 처음 개발하는 사람에게는 25만 달러(약 2억5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NASA가 상금을 건 대회는 달의 먼지와 비슷한 화산재에서 숨 쉴 수 있는 5㎏의 산소를 뽑아내는 것이다. 대회기간은 2008년 6월 1일까지다. 벌써 30여 팀이 참여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의 취지는 우주인이 달에 가서 스스로 산소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가상의 달 먼지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플래그스태프 근처에 퇴적한 현무암질 화산재다.

미국 존 홉킨스응용물리연구소의 벤 버세이 박사팀은 달의 극지 피어리 크레이터 부근에서 하루 종일 햇빛이 비치는 곳을 찾아냈다. 1994년 클레멘타인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돌면서 28일 동안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알아낸 것이다. 달에서는 해가 비치느냐 안 비치느냐에 따라 기온의 차가 엄청나다. 종일 햇빛이 비치는 곳은 섭씨 영하 50도 정도다. 그러나 달의 적도지방은 해가 비칠 경우 섭씨 영상 100도, 그렇지 않을 때는 섭씨 영하 180도를 오간다. 이 때문에 항상 햇빛이 비치는 지역의 섭씨 영하 50도는 우주에서는 아주 온화한 기후다. 이곳이 우주기지를 건설하기에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달의 축은 태양 공전 궤도면에 1.5도 정도밖에 기울어져 있지 않아 종일 햇빛이 비치는 곳이 있는 것이다. 지구는 자전축이 23도 기울어져 있어 지구의 어느 곳도 그런 곳이 없다. 그런가 하면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발표한 새로운 우주 왕복선(CEV.사진)은 4~6인용으로 우주인 탑승 모듈, 궤도 임무 모듈, 추진기관 등 세 모듈로 나뉘어 있다. 세 모듈은 각각 따로 우주로 올려진 뒤 우주 공간에서 조립되도록 설계했다. 이 우주 왕복선은 2015~2020년 인류의 달 재정복 때 투입된다. 그 뒤 화성 유인 탐사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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