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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원만치 못해 4번 퇴사한 남편|장점 찾아내 격려, 자신을 갖도록 하셔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문】 30세의 주부입니다. 2세 연하인 남편에 대해 상의하고자 합니다. 중학·고교·대학을 비교적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처음 H회사에 취직했습니다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해서 그런지 2년 정도 근무하다 퇴사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어느 히사에 다시 취직을 해도 오래가지 못하고 꼭 대인관계 때문에 고민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맙니다. 긱장을 바꾼지가 별써 4번.
제가 알기로는 일에는 무척 성실한 사람입니다. 그 동안 열심히 하여 개인자격증을 몇 가지 갖고있을 정도로 생활인이기도하고요.
집에선 역시 좋은 남편에 아이들에게는 자상한 아버지입니다. 그런데 그만 많은 사람과 어울리게 되면 금방 외토리가 되어버리고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파묻혀 들고 맙니다.
남편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집안사정으로 자주 전학을 하게되고 때문에 친구를 사귀지 못한 것 같습니다. 또 가난한 어린 시절이 그에게 위축감을 준 것 같기도 합니다. 늘 『자신을 가져라』고 격려하지만 성격이 하루아침에 고쳐질 것 같지가 않군요.
앞으로 아내로서 그에게 해 줄 일을 알으켜주십시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직장이 없다는 것은 공포나 다름이 없습니다.<소극적인 납편 때문에 고민하는 서울의 주부>
【답】 대인관계에 있어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있고 마음만 따뜻하다면 주위에서는 아무 저항 없이 그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당신과 연애결혼을 하고 좋은 남편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자녀들에게도 자상한 아버지라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아주 어려운 성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문기술도 몇 가지 있다하니 단 한가지 문제는 직장의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뿐이겠습니다. 그가 어린 시절 가난했고전학을 자주 다녀 친구가 없었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그 자신이 지나치게 주위에 신경을 쓰고 아무 일도 아닌 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짐작이 갑니다.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자신을 가져라』라고 말한다해도 별효과는 없겠습니다.
다만 그가 울적해 있을 때 그의 강점을 찾아 그를 격려해 보십시오.
자신도 모르고 있던 스스로의 강점을 하나하나 발굴해 가는 가운데 자신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상담=윤남경·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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