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덕씨, 스웨덴서 귀국 11일 문화화랑서 유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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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내에 있을 때는 우리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외국에 나가 있으면서 우리 것에 대한 집착이 더욱 강렬해지고 구체화됐습니다.』 스웨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한봉덕씨가 10년만에 일시귀국, 그간의 작품변모를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했다(11∼25일·문화화랑).
스웨덴에 체류하면서 늘 가슴에 지니고 있던 향수를 표현한 유화 30점이 선을 보인다.
사람·게·새우·학 등 한국적 모티브 중 램브란트적 기법을 빌어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이 그의 작품세계.
종래 형태감이 없었던 그의 화면이 적극적으로 이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는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그의 작품이 다른 이들의 그것과 구별되는 큰 특징중의 하나는 불교적 색채가 짙게 깔려있어 전통벽화의 분위기가 배어난다는 것.
그는 이번 귀국으로 신라의 고적지·고려벽화 등을 둘러보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창출, 화폭에 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씨는 신종미술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신상회 창립위원으로 활동했었다. 71년 스톡홀름으로 미술수업을 위해 출국, 지금까지 그곳에 있으면서 스웨덴에서 4차례의 개인전, 덴마크·노르웨이에서 각각 한차례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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