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된 '황우석 관련주'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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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내 증시에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 세포와 직접 관련된 종목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증권은 24일 '줄기세포 관련주 점검' 보고서에서 지난 2~3일간 강세를 보였던 국내의 바이오주들은 황 교수의 배아줄기 세포와 직접 관련이 없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돼 있으면서 시험관아기 시술 등 배아의 연구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한국 기업은 황 교수의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마리아병원 등이 있으나 이들 기관은 비상장이다.

인간장기와 유사한 돼지의 장기를 이용해 사람에게 장기를 이식하는 기술인 이종장기 분야의 기업은 엠젠바이오 등이 있으나 역시 비상장사들이다.

줄기세포와 관련한 상장사로는 마크로젠.부광약품.산성피앤씨.에스씨에프.선진.조아제약.조광ILI.바이넥스 등이 거론되지만 황 교수 연구 결과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바이오주는 줄기세포 연구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관련 연구기관에 지분출자와 우회상장을 한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연구결과가 매출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신증권 정명진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에 바이오주들은 많이 있지만 황우석 교수의 연구 결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들은 없다"면서 "최근 주가는 지난 2월 급락에 따른 반등과정에서 황 교수의 영향을 일부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시의 바이오주들은 이날 오전까지 급등했으나 대신증권 보고서가 공개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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