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중앙은행 총재 서울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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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제금융시장의 눈과 귀가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05년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 쏠리고 있다. 한은이 창립 55주년 기념으로 개최하는 이 자리에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 등 국제금융시장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조7091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는 한.중.일 3국의 중앙은행 총재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3개국 모두 환율과 달러 과잉으로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공동으로 움직일 경우 국제금융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잇따라 중국 정부에 위안화 평가절상의 압력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위안화 정책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도 관심사다.

박승 한은 총재 역시 올 들어 수 차례 '플라자 합의'처럼 선진국과 후진국이 협력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협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이번 총재 회동에서 환율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의 주제는 '경제 안정화 정책의 유효성'이다. 경기의 순환적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안정적 성장을 꾀하는 통화 및 재정 정책 등 안정화를 논의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일본은행 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각국의 고민과 정책적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미국도 이번 회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참석시킬 만큼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프랑스.대만 등 33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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