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4번째 참수 … 영국인 자원봉사자 영상 공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95호 02면

이라크와 시리아의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가 영국인 인질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3일(현지시간) 또다시 공개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IS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참수 희생자는 4명으로 늘었다.

“다음 희생자는 20대 미국인” 예고 … 영국 내 무슬림 테러 동참 촉구하기도

 AP통신 등은 이날 “전직 택시운전기사인 영국인 앨런 헤닝(47)이 지난해 12월부터 시리아에서 난민들에게 의약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벌이다 IS에 납치됐다”며 “다른 인질이 희생될 때와 마찬가지로 두건을 쓴 채 참수당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IS에 의해 참수된 인질은 미국·영국인 2명씩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동영상에 등장한 IS 대원은 “버락 오바마, 당신이 시리아 공습을 시작하면서 우리 국민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신의 국민을 참수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또 다음 희생자는 미국인 피터 캐식(26)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캐식은 미 육군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이라크전에도 참전했다. 제대 후 2012년 레바논으로 건너갔으며 시리아 국경 인근 병원에서 의료보조원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2013년 10월 레바논에서 시리아로 이동 중 IS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이 공개된 후 오바마 대통령은 “IS 격퇴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연합국들과 함께 IS 세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파괴할 수 있도록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 정부도 IS를 강하게 비난했다. “헤닝 참수 동영상은 IS가 얼마나 야만적인 테러집단인지 보여주는 것”(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IS의 잔인한 범죄에 분노를 느낀다. 프랑스는 테러에 맞설 것”(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한편 IS가 영국 내 이슬람교도들에게 테러 공격에 동참할 것을 주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IS가 3일 공개한 선전 동영상에는 영국 출신 IS 대원인 오마르 후세인이 등장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와서 싸울 수 없다면 영국의 심장부를 강타하는 테러 공격을 감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영국 정보당국은 등장인물의 정확한 신원 파악에 나섰으며 만일의 테러에 대비해 영국 내 IS 연계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IS에 가담하고 있는 미국인들에 대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에 가담하고 있는 미국인은 12명 정도로 파악됐으며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며 “당초 100명 정도의 미국인이 가담했다는 주장은 시리아에 입국했거나 입국을 시도했던 미국인들 숫자”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인이 아닌 IS 가담 외국인은 약 1만2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