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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大選결과 '예측 불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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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7일 실시될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선 어느 후보도 바로 당선할 수 있는 45%의 득표율을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결과 3선에 도전하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하며 2,3위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리카르도 로페스머피 후보와의 격차가 4~8%포인트에 불과하다. 유권자의 40%가 부동층이다.

이에 따라 27일 대선의 상위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실시될 5월 18일의 결선투표에 더 큰 관심이 모인다.

현지 일간 클라린은 23일 "대선 결선투표가 제도 도입 후 첫 실시될 것이란 점과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이번 대선의 특징"이라고 평했다.

19명이 출마했지만 유력 후보는 세 명이다. 메넴(72) 전 대통령은 1989~99년 대통령을 연임했으며, 남미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의 원조인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과 비슷한 이미지로 노동자.빈민의 지지를 받는다.

지지자들은 그가 인플레를 잡고 고용을 안정시켰던 90년대 초를 기억하며 경제 재건을 기대한다.

하지만 메넴 집권 때의 과도한 국가 채무가 2001년의 경제위기를 유발했다고 믿는 사람이 더 많다. 여론조사에서 절대로 메넴을 찍지 않겠다는 사람이 57%나 된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키르츠네르(53) 후보는 산타크루스 주지사로 중도 좌파다. 정치혁신과 부의 재분배, 산업에 대한 국가 통제력 강화 등을 공약했다.

우파인 로페스머피(52)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해 막판 돌풍을 꿈꾼다. 2001년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유엔본부 등에서 일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이밖에 좌파 여성 후보 엘리사 카리오와 2001년 경제위기 때 임시 대통령을 지낸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후보 등이 뛰고 있다.

일간지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는 "유권자들의 관심은 경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국민의 58%인 3천6백만명이 빈곤층으로 지난 1년새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신은진 기자

<사진 설명 전문>
27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이 24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세 도중 페론 전 대통령의 대형 포스터를 배경으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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