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실상사 해우소 화랑 구경 한번 해볼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천경우의 퍼포먼스·설치 ‘하늘이거나 땅이거나’. 실상사 곳곳에 찻잔을 설치해 빗물이 담기게 했다.

‘먼지 하나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

 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 달간 지리산 둘레길이 예술길이 된다. ‘지리산 프로젝트 2014:우주예술집’이다. 전북 남원 실상사의 오래된 해우소는 ‘변소 화랑’이 되고, 입구 천왕문 기둥엔 ‘가득함도 빛나라 비움도 빛나라’(안상수)는 한글 주련이 걸리며, 극락전 안마당 바닥돌엔 피어나는 연꽃 무늬가 새겨진다(성산석조각연구회). 소록도 다음으로 큰 규모의 한센인 시설인 경남 산청 성심원에는 지리산을 담은 풍경화와 마고신화를 주제로 한 입체 작업(서용선)을 만나게 된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커뮤니티 하우스인 경남 하동 삼화에코하우스는 강영민과 팝아트 조합의 거점이 된다. 권기주·김기라·박영균·연규현·이대범·이호신·천경우·이브 에티엔 소놀레 등 미술가들이 함께 먹고 자며 작품 활동을 했다.

 2년 전 둘레길 완전 개통을 계기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사단법인 숲길이 주최하고, 지리산프로젝트 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도법 실상사 회주 스님, 오상선 바오로 성심원 원장신부, 안상수 파티 교장이 공동 추진위원장이다. 김준기 예술감독(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지리산 예술생태 네트워크 구축, 지리산 숲길 일원의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예술로 범위를 확대하여 정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식은 3일 성심원 야외부대에서 열리며 이날부터 이틀간 생명평화·공동체·지리산을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jirisanproject.net

권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