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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타이어 자리에 ‘쏙’…작아진 LPG탱크 장착한 SM5 도넛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르노삼성자동차가 1일 도넛형 LPG탱크를 장착한 SM5 LPLi 도넛을 출시했다. 도넛형 LPG 양산차가 출시된 것은 첫 사례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폴크스바겐, BMW, 르노 등에서 도넛형 LPG 탱크 장착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차에는 도넛형 LPG탱크가 장착돼, 기존 LPG차량의 대비 40% 이상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은 “그동안 한국이 LPG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용자 편의는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도넛형 탱크 개발로 그동안 트렁크에 들어가지 못했던 휠체어나 목발, 여행용 가방 등을 넣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2년 10월~2014년 9월까지 2년간 진행된 도넛형 LPG탱크 개발에는 200억원의 개발비가 소요됐다. 대부분은 르노삼성이, 일부는 대한LPG협회가 지원금으로 냈다. 도넛형 탱크는 기존 원통형 탱크의 재질(SG295)보다 경도가 높고 가벼운 강판(SG365)을 사용했다. 그 덕분에 탱크의 두께는 15% 두꺼워졌지만, 무게는 10%(9㎏) 줄었다.

개발 책임자인 연제현 르노삼성 기획조정분석팀장은 “언젠가는 개선이 되어야 하고,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일”이라며 “소비자 편의성과 안전성, 연비, 주행성능 등을 높여 택시ㆍ장애인용 차량ㆍ렌터카 등 LPG차량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넛형 LPG 탱크의 용량은 75L. 기존 원통형 탱크(85L)에 비해 10L가 작다. 이에 대해 차량 개발자인 연제현 르노삼성 기획조정분석팀장은 “원통형 탱크가 개발됐을 당시 연비는 7.6㎞/L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연비가 9.6㎞/L로 훨씬 높다”면서 “택시기사 등 1000명을 설문조사했는데 오히려 50L 정도로 줄여달라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보조타이어가 없는 대신 수리가 가능한 리페어 키트가 무상 지급된다.

이번 르노삼성의 SM5 LPLi 도넛의 출시는 LPG차량 시장에서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르노삼성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그동안 회사(르노삼성)가 어려웠고, 이제 저점을 찍은 것 같다”면서 “LPG차량 중에 ‘입 소문’으로 인기를 끌었던 SM5의 영광을 ‘SM5 도넛’으로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가격과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글=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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