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김연경 원맨쇼 … 여자 배구 일본 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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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여자 배구 한·일전은 ‘월드 스타’ 김연경(26·페네르바체)의 원맨쇼였다.

 한국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A조 예선 3차전에서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3-0(25-17, 25-16, 25-18)으로 눌렀다. 1위(3전 전승)를 기록한 한국은 B조 4위 홍콩과 27일 8강전을 치른다.

 김연경은 세터 이효희(34·도로공사)의 토스가 올라오면 여지없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상대 블로킹이 올라오면 페인트로 따돌렸고,후위 공격도 잇따라 성공시켰다. 터키리그 서브왕답게 강서브도 일품이었다. 김연경은 20-17로 앞선 2세트 후반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해 일본의 기를 꺾었다. 1m92㎝의 큰 키를 살려 블로킹 득점도 3개나 올렸다. 공격성공률 55.6%를 기록한 김연경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1시간 18분 만에 일본을 셧아웃시키고 일본전 통산 전적을 47승 84패로 만들었다. 세계선수권 일정과 겹쳐 기무라 사오리(28·바키방크)와 신나베 리사(24·히사미츠)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일본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야구 대표팀은 홍콩에 12-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둬 3연승으로 4강에 올랐다. 27일 열리는 준결승 상대는 중국이다.

 신아람(28)·최인정(24·이상 계룡시청)·최은숙(28·광주광역시청)·김명선(25·강원도청)이 팀을 이룬 여자 펜싱 대표팀은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19-43으로 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통한의 ‘1초 오심’으로 은메달에 그쳤던 신아람은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전에만 가면 번번이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다. 신아람은 이번 대회 에페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에 머물렀다. 신아람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 세 번이나 출전했지만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은 3개와 동 2개가 신아람이 거둔 수확이다. 경기를 마친 뒤 신아람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에서 따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뜻을 밝혔다.

 조정에서는 지유진(26·화천군청)이 여자 싱글스컬 결승에서 8분01초00으로 금메달을 땄다. 남자 싱글스컬에서는 김동용(24·진주시청)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시작된 골프에선 남자팀 주장 김남훈(20·성균관대)과 염은호(17·신성고)가 첫날 공동 2위에 올랐다. 대만의 판청썽(6언더파)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이소영(17·안양여고)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4언더파)에 올랐다.

 한편 종합순위에서 한국은 25일 일본에 추월당해 3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이날 금 8개를 추가하면서 한국과 금메달(28개) 수는 같았으나 은메달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안산=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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