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정교한 교환 … 중앙 흑 삶에 걱정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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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32강 본선 C조 2라운드>
○·이창호 9단 ●·스웨 9단

제10보(82~96)=이 9단이 82를 선택한 이상 83, 84 교환은 흑의 권리다. 이제 초점은 하변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중앙 흑은 안전한가. 백A 한 방 맞으면 무사한가.

 이 9단은 백A가 흑에게 위협이 되리라고 봤다. 착오였다. 스웨는 상변 85 뛰는 수로 좌상귀 백을 위협했다. 백이 손 빼면 흑91, 백93 선수 후 좌상 백을 잡으러간다.

 90은 삶의 급소. 순간 91~95가 반상에 떨어졌다. 어느 하나 절대 아닌 게 없는 수순. 96을 안 두면 흑이 96 밀고 들어가 백이 잡힌다.

 91·93이 좋은 타이밍으로 맥이었다. 이 교환으로 흑은 사활에 걱정이 없게 되었다. 백이 중앙을 막더라도 ‘참고도1’ 1~5를 두면 선수 한 집을 만들 수 있다. 그런가. 백이 손을 빼도 흑은 한 집밖에 없는 거 같은데? 아니다. ‘참고도2’가 있다.

 ‘참고도2’를 보자. 1 두 점으로 내려서는 수가 유명한 맥점이다. 이후 백a~흑d까지 살아간다. 1에 대해 백c를 두어도 흑b로 산다.

 이제 ‘참고도1’을 보자. 만약 백a 둔다면 흑b 받아둔다. 이후 흑c~흑e 패가 남는다. 패감이야 흑이 살고자 하는 것이니 주변에 많다.

 91~96이 삶을 확인하는 수순이었다. 중앙 흑은 이제 안심이다. 스웨의 눈이 하변으로 향했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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