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등 공급 도시락에서 식중독균 잇따라 검출

중앙일보

입력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잇따라 검출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9일과 21일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전량 폐기했다고 22일 밝혔다.

21일에는 사격·펜싱 경기 출전 선수와 임원들에게 전달해야 할 도시락에서 살모넬라 균이 검출됐다. 이 도시락은 경기도 부천의 A업체가 만들어 공급한 것인데 반찬 중 하나인 오미산적에서 살모넬라 균이 검출됐다. 감염되면 복통과 설사 등을 일으키는 식중독 균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를 확인한 뒤 도시락 76개를 현장에서 모두 폐기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하는 도시락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서울 용산의 B업체가 납품한 도시락인데 불고기가 문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위는 준비했던 도시락 130개 모두 폐기했다. 또 도시락 업체를 다른 업체들로 교체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선수 등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기 전 식중독균 신속 검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한다"며 "식중독균이 검출된 것은 일부지만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전량 폐기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도시락을 전량 폐기한 대신 선수 등에게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도록 요청했다. 또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빵·우유·초코바 등 대체식을 지급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시간에 쫓겨 식사를 하지 못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조직위 관계자는 "도시락 공급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비상 대비 도시락 업체를 추가로 확보하고 선수촌에 도시락 상황실을 설치 운영해 비상시 대응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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