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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400회 올라 생태 관찰 책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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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주도가 곧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곧 제주도입니다. 백록담을 정점으로 제주 전역에 3백68개의 기생화산을 거느린 한라산에게 이제서야 그 고백을 하게 되네요."

하늘을 끌어당길 듯 높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한라산(漢拏山). 남한 최고봉이자 국내 식물종의 절반인 1천8백여종의 식물이 서식해 식물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곳이다.

10여년 동안 그 한라산 자락을 누비며 취재에 매달렸던 사진기자가 한라산 생태보고서를 써냈다.

'한라산-오름의 왕국.생태계의 보고'(돌베개刊)를 펴낸 뉴시스 제주본부 강정효(姜定孝.38)기자. 제주도에서 발행되는 제민.한라일보를 거치면서 줄곧 한라산 현장취재를 맡아 '한라산 전문기자'란 별칭까지 얻었던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라산 통'이다.

기자생활을 시작한 1992년부터 지금까지 4백차례 한라산을 올랐고,어떤 해는 80차례나 백록담 정상을 밟았다.

그런 그가 한라산 보고서를 써낸 이유는 간단하다. "지리산.설악산을 다룬 책은 많은데 한라산은 행정기관의 용역보고서가 고작이더라구요. 10년 동안 깨알같이 기록했던 메모와 사진을 그냥 버릴 순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펴낸 책은 수만장의 기록사진 중 엄선된 1백60장의 사진까지 곁들여 한라산의 신화.전설까지 술술 풀어내고 있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한라산의 진달래와 철쭉은 털진달래나 산철쭉으로 불러야 맞고 빙하기 식물인 구상나무가 숲을 이룬 곳은 한라산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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