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상반된 시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중국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한은은 22일 위안화 10% 절상 때 무역수지가 20억 달러 증가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전경련은 위안화 절상 폭이 10%를 넘을 경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 위안화 절상이 한국에 호재=한은은 22일 '중국 위안화 절상이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칠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절상되면 한국 수출품이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크게 앞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을 제외한 제3국 수출이 26억 달러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기 때문에 줄어들 대중국 수출은 2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봤다. 총수출은 24억 달러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수출 증가에 따른 수출용 원.부자재의 수입 증가로 수입은 4억 달러 늘 것으로 추산했다.

한은은 원화 가치는 그동안 많이 절상됐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을 것이며, 설령 동반 절상되더라도 절상 폭이 최대 2%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경련, 대중 수출 큰 타격=전경련은 이날 '위안화 절상 논의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10% 절상되면 중국의 해외 수출 둔화로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기계.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한국 제품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을 제외한 제3국 시장에서는 중국과 경합하는 제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위안화 절상 폭이 5% 미만이면 한국 제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동차.정보통신기기 등 일부 최종 소비재 산업은 위안화 절상 폭과 관계없이 뛰어난 품질과 브랜드, 중국 소비자의 강력한 매수세 등에 힘입어 여전히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호.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