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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귀국한 테니스 스타 이덕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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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최초의 프로테니스선수인 이덕희선수(28)가 일본 오픈대회에 출전한 뒤 25일밤 일시귀국했다. 『이제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어요. 지난 9월 미국오픈에서 16강에 진입하여 세계랭킹 56위에 올랐어요』
이선수는 세계랭킹 8위인 「버지니아·루지치」 (루마니아)를 2-1(6-2,5-7,7-5)로 이기면서 프로데뷔 1년7개월만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이양은 올들어 미국오픈 16강에 들어 6천4백달러(약4백48만원)의 상금을 획득했으며 이에앞서 스웨덴오픈 단·복식 준우승으로 3천달러(약2백10만원)를 차지하여 경제적으로 약간의 여유를 갖기 시작했다고.
『지난해엔 호텔비를 아끼느라고 꼭 밤비행기를 이용하고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는등 너무 너무 힘이 들어 보따리를 싸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한국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수비위주에 집착한다고 일침을 가한 이양은 세계무대에 나가기 위해선 『공격적인 테니스를 반드시 구사해야 한다』며 「하나·만들리크바」 (체크) 「트레이시·오스틴」 「앤드리어·예거」(이상 미국) 등 공격적인 플레이로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오른 10대 스타들을 예로 들었다.
특히 자신은 한국테니스의 개척자라는 긍지를 갖고 프로에 뒤늦게 뛰어 들었지만 김수옥·박혜연·이수산나 같은 재목 좋은 후배들은 지금이라도 프로에 뛰어들면 가까운 시일안에 세계정상에 올라 설 수 있으리라고 단언한다. 이양은 해태배대회가 성공리에 끝마친 얘기를 들었다면서 내년에 여자 국제대회를 자신이 디랙터가 되어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해 스폰서를 구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양은 29일 개막되는 홍콩오픈에 참가한 뒤 도오꾜에서 열리는 81년도 폐더레이선컵 국가대항여자대회(11월7∼16일)에 한국선수만으로 출전하고 11월17∼18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벌어지는 체코의 「마르티나·나브라딜로바닉하나·만들리코바」 등 두 세계정상 초청대회에 참가한다. 이양은 두 선수와의 대전료로 3백50만원을 받는다.
이양은 현재 플로리다주의 휴양도시 네이플즈시의 아파트에서 자취를 하며 「보브·롱」 코치(33)의 지도를 받고 있는데 올해엔 거의 대부분을 대회관계로 의지에서 보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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