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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구경에 빠진남편 직장도 잊어 스트레스 푼다지만 지나치면 곤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문] 우리 남편은 권투광입니다. 자기 자신은 남에게 주먹을 날리기는 커녕 큰소리 한번 지르지못하는 샌님입니다만 TV화면에서 권투시합이 방영됐다하면 밥 먹는것도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얼마전에 세기의 대결인 「레너드」와 「헌즈」의 시합이 상오11시40분에 시작되는것을 알자 글쎄 직장에는 급한일이 생겨 하오에 나가겠다고 전화까지 걸고 열심히 지켜보지 않겠습니까. <권투광 남편을가진 아내>
[답] 권투란 이상한 스포츠입니다. 즉 아무리 상대방을 마구 때려서 그가 다치거나 혹은 죽는 경우가 있다하더라도 아무도 벌하지 않는 운동입니다. 즉 공인된 난투극이라고나 할까요.
사랑을 못해본 사람이 연예소설을 즐겨 읽는것처럼 회사의 상사나 동료직원들을 때려줄 지경으로 울화가 치밀지만 그것을 억제해야되기 때문에 남들이 때리는 것을 봄으로써 만족을 하는 것입니다.
댁의 남편께서 만일 권투도 즐기지 않고 모든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남들에게 퍼붓는다면 그것도 큰일이 아니겠어요? 그런 뜻에서 이해를 해드리십시오. 그러나 직장은 나가도록 다음번에는 충고를 해드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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