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전 행방불명된 여대생|의문의 시체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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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려대 인문계1년 이옥양(19·서울 봉천10동34의 33)이 학교에 나간다며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숨진 시체로 한강물위에서 발견돼 경찰이 사인수사에 나섰다.
이양은 지난 2일 상오9시쯤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가 6일 상오11시20분쯤 한강에서 또 표류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양의 몸에 외상은 없으나 발견당시 표류중이었는데도 몸이 붇지 않은 점으로 미뤄 타살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키로 했다.

<실종>
가족들에 따르면 이양은 2일 상오 파란색 블라우스에 청바지 차림으로 『학교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이날 하오8시10분쯤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9시까지는 들어가겠다』고 집에 전화를 걸어온 것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이양을 마지막 본 고교동창생인 유형심양(19·고대인문계1년)은 2일 하오6시쯤 학교수업이 끝나 함께 학교앞 식당에서 이양과 저녁식사를 한 뒤 학교앞 버스정류장에서 헤어졌는데 당시 이양은 집방향인 3백33번 버스가 와도 타지 않고 『버스가 만원이다. 다음차를 타겠다』며 기다리는 것을 보고 먼저 버스를 타고 떠났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소식이 끊기자 지난4일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발견>
가족들의 가출신고 이틀만인 6일 상오11시 이양은 서울 제1영강교 부근 한강에서 표류하는 시체로 발견됐다.
발견당시 이양은 몸에 아무런 외상이 없고 몸도 붇지 않았으며 옷은 집을 나갈 당시의 청바지차림에 블라우스를 입고있었고 고동색의 샌들을 신고 있었다.
가족들은 이양이 숨진 사실을 모르고 수소문울 하고 다니다 시체가 발견된지 이틀후인 8일하오1시쯤 서울월도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신원미상의 여자시체를 보고 이양임을 확인했다. 금년초 고향인 전남광주에서 사대부고를 졸업, 고대에 입학했으며 서울 봉천10동 집에는 오빠 이기상씨(25·서울대공대대학원1년)와 할머니(76)등 세식구가 자취를 하고있다.
가족들은 평소 이양의 성격이 쾌활하고 학업성적도 우수해 특별히 자살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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