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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회의 다양한 확대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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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숙종)가 주최한 제19회 전국 여성대회가 『2천년대를 향한 교육개혁』을 주제로 23일 류관순 기념관에서 열렸다.
오늘을 살고 있는 한국여성들에게 창조적이고 보다 나은 인간의 미래상을 교육과 관련시켜 제시하고 있는, 24일 발표된 이영덕 교수(서울대교육학)의 주제강연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한국의 2천년대는 계속될 경제발전 등에 따라 선진국의 70년대와 비슷한 산업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이 교수는 그에 따라 한국사회는 더욱 도시화·조직화·관료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망스런 미래의 한국인상을 이 교수는 다음 몇 가지 특성을 들어 지적하고 있다. 우선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 주체의식이 강하며 계속 자기자신을 교육하여 탁월한 능력을 유지하는 사람.
높은 미적 수준을 유지하며 미에 대해 민감하고 자연, 예술, 선행 속에서 미를 찾을 줄 아는 사람. 미래를 상상하고 예측할 줄 알며 소망스런 미래를 선택, 결정할 줄 아는 사람 등.
이러한 인간상을 정립하고 실현하는데 효과가 있을 교육적 조건을 이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첫째로 교육기회의 다양한 확대와 평생교육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둘째는 『교육은 곧 학교교육(형식교육)』이라는 통상개념을 벗어나야 한다.
학교는 기초적 지식과 기술, 기본원리, 과학적 사고력, 가치비판 등을 가르치는데 그 역할을 한정하고 가정·사회·대중매체 등 전 사회가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
세째는 개인차이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내용과 조직·방법이 획일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능력만큼의 속도로 진급할 수 있고 입학과 휴학·재입학이 자유롭고 학습시간 단위도 내용과 활동성격에 따라 신축성이 주어져야 한다.
네째는 학업성취도의 평가기준도 현재의 「학력검사 성적」이라는 단열 기준을 탈피하여 다양한 기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사회 교육 요원들, 매스미디어에서 교육적 기능을 해야하는 사람들, 나아가 가정에서 자녀교육을 담당하는 어머니에게도 계획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원자질 보강을 위한 정책적 투입이 중요하다고 이 교수는 결론지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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