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 사장 전성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사회초년생이기 때문에 사회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일반사회도 내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선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는 세계인 것 같습니다』
울산석유화학 전성각 사장(52)은 군에서는 백전노장이지만 사회에선 초년병이다. 30여년간의 군생활 끝에 지난 6월초 중장으로 예편과 동시에 정부투자기업을 맡았다.
「군인이 보는 사회」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전사장은 이렇게 담담히 표현했다. 약간이야기를 덧붙인다.
『사회인 모두가 국가·사회에 기여하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의 모든 것이 정상일지는 모르지만 오랫동안 지휘계통속에서 살다보니 감각에 약간의 차이는 느낍니다. 일반사회에는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수도경비사령관·3군단장을 거치면서 대군을 통솔하다가 이제 사원2백50여명의 조촐한 회사를 맡은 지 3개월이 됐으나 『아직도 마음은 군에 있다』고 했다.
-3성 장군출신으로서 조그마한 국영기업체 정도 이끌어 가는 것은 힘들 것이 없겠지요.
『회사의 직원수로 보면 군대의 1개중대인원밖에 안됩니다. 그러나 숫자로만 따질 수는 없습니다. 군인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을 대하게 되니 많이 조심이 돼요.』 군에서는 개인적인 실수가 약간 있어도 감싸줄 수 있지만 사회에 나오면 주위에서의 보호가 약하니까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군에서의 통솔방침은 회사운영 방침에 많이 참고가 되겠지요.
『군에 있을 때 자율적으로 자기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통솔했습니다』
여기서도 똑같지요. 목표달성을 위해 내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좌우명 같은 것이라도 있다면 소개할 수 없느냐』고 하자 수줍어하면서도 『좌우명이랄게 없지만 열심히 성의 있게 자기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강조한다.
현역 때는 군동기생(육사8기)도 자주 만날 기회가 드물었으나 요즈음 친구들을 찾아볼 기회가 많다고 실토. 주말이면 평소 좋아하는 등산도 자주 가고 군복무 중에 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골프도 가끔 나간다고 했다. 강원도평강출신. 부인윤위영여사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