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대중음악계에 「브루크 실즈 증세」|10대들이 부르는 애창가요 선풍|젊은 층에 인기…잇달아 히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요즘 미국 대중 유행 음악계엔 『브루크·실즈증세』라고 불리는 일련의 노래들이 대단한 붐이다.「브루크·실즈」란 우리 나라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올해 16세의 미국소녀 배우. 78년 13세의 나이로 『프리티 베비』란 영화에서 매춘부로 출연해 팬들을 놀라게 했던 주인공이다.
『브루크·실즈 증세』란 무엇인가. 『10대의 소녀가수들이 부르는 조숙한 애창가요』를 통칭하는 말이다.
즉 10대 소녀로 영화에서 성숙한 여인 역을 맡아 성인 뺨치는 요염한 연기를 보이는 「브루크 실즈」 현상이 유행음악계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데서 온 말이다.
따라서 미 유행 음악계엔 「브루크·실즈」라고 부를 수 있는 수많은 10대 소녀가수들이 등장, 대단한 세력으로 유행 미음악계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이들 노래의 특징은 영화에서 「브루크· 실즈」가 그러했듯이 남녀간의 생애묘사를 10대 소녀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담히 묘사하고 있다는 것. 노래의 가사나 멜로디뿐만 아니라 노래할 때의 율동도 대단히 섹시하여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런 류의 노래는 특히 젊은 층 팬들에게 인기가 대단해 이들이 발표한 노래들은 계속해서 인기차트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10대 소녀가수들의 대표적인 주인공들은「스테이시· 래티술러」 「에블린·킴」 「라첼· 스위튼 양 등이다.
『러브 온 어 투웨이 스트리트』를 히트시키고 있는 스테이시·레티슬러 양은 올해 14세, 『사람에 빠졌네 등)의「에볼린·킹」양은 흑인 소녀로 17세, 『영원한 사람』의「라엘·스위트」양은 15세다. 이밖에도 영국출신의 보컬그룹 『보 와우와우』의 여성 리드싱어 「애너벨러」양도 10대 소녀다.
이들이 부르는 대담하고 농도 짙은 연가는 성인가수가 부르는 같은 내용의 노래보다 또 다른 매력을 주고있어 팬들을 열광시키는 것이다.
10대 소녀가수들의 성적감흥을 돋우는 노래들은 물론 10대 가수 자신들이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발표한 노래들은 대부분 레코드제작자들이 선곡, 부르게 한 것들이다. 따라서 노래 내용처럼 성 그 자체를 탐닉하거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사랑에 빠졌네』를 부른 「에블린·킹」양은 『당신과 내가 밤을 함께 보내는 일이 옳은 일인지 나는 잘 모른다. 남자와 밤을 같이 지내는 일엔 나는 관심이 없다. 다만 나는 그런 것들을 노래하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고 말하고 있다.
『브루크·실즈증세』 는 10대 소녀가 대담한 연기로 성공을 거둔 영화에 의한 풍조가 가요계로 유입된 현상이다. 이런 유의 노래들은 그 인기만큼 비판의 소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담한 10대 소녀들의 노래는 한동안 미 유행 음악계를 석권할 것이란 것이 미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브루크·실즈」는 요즘 『푸른 늪』이란 영화에 출연, 또 한차례 요염하고 대담한 연기를 보이고 있어 팬들에게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김준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